사랑하는 나의 자손들아 내 너희에게 작은 부탁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긴다. 후에 내가 죽거들랑 내 묘의 잔디는 너희들의 머리카락으로 해주거라. 늙어 죽어가는 노인네의 망언입네 생각치말고 꼭 그래 주었으면 한다. ----------------------------------------------------------------------------------------------------- "아버님도 참 별스런 부탁을 하셨네요. 당신 이런 어처구니 없는 유언을 지키실거에요 ?" "그래도 유언이니 해드려야지.. 휴 .. 무슨생각이신지..." 장남인 나는 아버지의 유언대로 먼친척들까지 머리털을 고이모아 아버지의 묘에 드문드문 심었다. 그리곤 삶이 바빠 그리 신경쓰지 못했다. 어느날, 벌초를 갔던 막내 동생에게 갑작스레 전화가 왔다. "형님, 이리로 좀 와주셔야겠습니다. 아버지 묘에 머리카락들이 이상해요!" 다급한 목소리에 급히 시골을 향해 차를 몰았다. 묘의 모습은 괴기스러웠다. 머리카락이 점점 자라 들쥐나 뱀 토끼등이 머리카락에 얽혀 죽어있었고, 바람에 하늘하늘 날리는 머리칼들은 마치 살아있다는냥 나를보며 인사를 하는듯했다. "형님 이거 어쩌실겁니까? 잘라버릴까요?" "흠.. 일단 두어보거라 내게 다 생각이 있다." 나는 머리칼들을 잘라 가발공장에 보냈고 부자가 되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