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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놀랍게도 나는 들켜버렸다. 별로 놀라운 것도 아니었지만 내가 간과를 했던 모양이다.
이 글을 쌀까말까 생각을 하면서도 남친이 싸지말라 그랬는데
난 싸는 것으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청강대생들이 예의주시할줄은 몰랐다.
내가 왜 그랬냐면
나는 너희들이 미웠다.
학교에서 좋은 경험이 없었고, 지금도 이미 졸업한 애랑 모욕죄 건으로 고소 진행중인데 정말로 밉더라.
술자리에서는 나보다 어린 애가 '언니 이 술 안 마시면 싸대기 때릴 거에요!' 이러던 게 기억에 남더라.
그림으로는 너같은 게 왜 들어왔냐고 학교가 망하려고 작정했다는 소리도 들어봤다.
너같은 건 그냥 공무원이나 하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뭐 나도 내가 자진해서 들어간 대학을 날려버리기로 작정을 했던 거다.
오늘 부모님에게 두들겨맞고 난 다음에 트위터에 이런 게 와 있더라
내 신상은 트위터에도 이미 까발려진 것이었다. 놀랍군.
좋냐고? 잠깐은 좋았다.
솔직하게 말해서 나에게 똥만 준 이 학교에 빅엿을 날릴 수 있어서 잠깐은 좋았다. 이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내가 이렇게나마 내게 똥을 줬던 애들에게 엿을 먹일 수 있어서 잠깐은 좋았다.
요약하자면
'너희들이 싫어서'
이게 범행동기다.
그런데 TD님이 그러시더라.
누군지 알고 있으니 자수하라고. 그럼 없던 일로 해주겠다고(아마?)
그래서 자수했다.
그 선에서 처리될 줄 알았는데 담당교수님에게 연락이 오더라.
담당교수님은 일단 '녹음하고 있니?'라고 물었다. 아니라고 하자마자 온갖 비난이 쏟아졌다.
인터넷 하지 말라고. 너 같은 거랑 왜 엮였는지 모르겠다고. 너 때문에 학교 뒤집어진 거 아냐고.
그리고 앞으로 너가 인터넷에 글 쌀 때마다 활동할 때마다 끝까지 쫓아갈 거라고
교수님께서는 휴학을 하던지 자퇴를 하던지 알아서 하라고 하셨다.
피꺼솟해서 나도 울면서 바락바락 대들었다.
'자퇴를 하면 저는 잃을 게 없습니다. 이 내용을 모두 갤에 올리겠습니다'
교수님이 내게 물었다.
'너 지금 나 협박하는 거니?'
그래서 대답했다.
'네 협박하는 겁니다.'
교수님이 협상을 해서 협상을 하기로 했다. 취업계로 졸업하는 거로. 취직은 내가 알아서.
교수님이 너무 화나서 부모님과 통화를 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것만은 안 된다고 빌었고, 나 스스로 부모님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몽둥이 찜질을 당했다.
아버지랑 어머니는 학교측에서 고소장이 올까봐 정말 두려우신 모양이었다.
아버지께서는 어차피 너는 학교에서 찍혔으니 소용없다. 청강대 포기하고 그림도 그리지 마라. 하셨다.
처음엔 발끈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렇더라.
4년제 학위 쓸데도 없고 나는 웹툰을 할 건데 왜 여기에 집착하고 있지?
날 싫어하는 사람들이 드글대는 학교를 왜 계속 다녀야 하지?
글 싼 거 다 지우면 더 이상 책임 안 묻겠다고 해서 싼 거 다 지웠는데 왜 이 모양 이 꼴이지?
그래서 방금 결정을 내렸다.
때려치자.
4년제 학위가 뭔 소용이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자살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정말 나는 웹툰 데뷔 하고 싶더라.
교수님이 통화로 물으셨다.
네 꿈은 웹툰인데 왜 그런 짓을 했냐고. 왜 스스로 밥그릇을 없애려 하냐고.
이유는 여기 웹갤과 같다.
동인계에 치이고 학교에 치이고 치이고 치이다가 서브컬쳐계를 다 엎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협상 조건이
웹갤에 글 싸지 않는 대신에 취업계 계속하는 건데
그냥 저는 자퇴하겠습니다 교수님. 죄송합니다. 교수님 낯 볼 면목이 없습니다.
그리고 학교측에서 고소를 하려거든 부모님은 건들지 마시고 저 하나를 고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청강대생들아.
내 계정에 멘션보내는 건 좋은데.
본계로 와라.
출처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webtoon&no=1127031&page=1&exception_mode=recomm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