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쿸사는 26살 남징어입니다
뭐 어차피 옆구리는 26년 내내 허전했으니 원래라면 여친에게 가야할 돈이 매번 여동생에게 갑니다
동생이 포켓몬덕후라 포켓몬을 엄청 좋아합니다
갸가 가지고 있는 종류만 대략 7개??
그 중 제가 선물한게 6개......
그런고로 이번에도 뉴욕에서 공부하고 방학동안 집에 돌아온 동생을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그냥은 못주져
저의 특기이자 장점이자 취미생활이자 자랑 할 만한 점은.... 동생을 놀려먹는 재미로 삽니다
가장 최근 한 장난질은 동생이 새로 주문한 ASUS노트북을 숨긴거
밖에서 일하고 있던 저에게 동생이 전화했습니다
노트북이 드디어 오늘 올거같다고
검색해보고 근처까지 왔다고 좋아하던 동생을 위해 사촌동생에게 명령
동생보다 먼저 물건을 챙긴 후 차고에 숨겨놓으라는 비밀 미션을 내려줬음
저만큼 장난을 좋아하는 사촌동생 당연히 승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날 완전 난리가 났음
배달 완료라고 나오는데 물건은 대체 어디있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몇일 뒤에 온 제 새 컴퓨터도 사라짐..... ㅠㅠ
뭐 그건 그거고
매년 이런저런 박스 밑에 넣는다던가 뚜껑에 공간을 만들어서 넣어놓고 선물을 숨긴다던가 해서 줬는데
하도 써먹었더니 이젠 안먹힙니다..... ㅠㅠ
저번엔 포장전 박스 위에다 숨겨놓고 포장했더니 1초도 안돼서 찾아내던....
이냔아, 숨긴사람 성의좀 생각해줘라
그! 래! 서! 이번엔 색다르게 준비 해봤습니다!!!
이름하여 프로젝트 "중고로운 평화나라!"
준비물들
1) 선물로 산 새 게임 두가지
2) 택배 봉투 (Fedx Envelop)
3) 영수증 (Invoice)
게임은 하나만 사줄려다 그냥 둘다 질러버렸네요
포켓몬 오메가 보다는 알파를 더 원한다더군요
거기 있는 뻘건 공룡이 불,땅 타입이라 물에 너무 약해서 싫대나 뭐래나
사실 이 장난질을 위해서 떡밥을 던져놨어요
다 사놓고 나서 알파가 다 팔려서 오메가 밖에 없다고
오메가라도 사줄까 물어봤더니 그럼 그냥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하던데요?
하여간 오빠 부담되니까 됐다는 말은 죽어도 안해요
그럼 준비과정을 공개합니다
우선 게임 포장을 뜯습니다
그리고 팩을 꺼내 줍니다
제가 준비한 택배 봉투.....
페덱스 오피스 가서 봉투 하나만 달라고 하고 레이블은 제가 만든겁니다
감쪽같죠?
그리고 영수증도 손수 제작
원래 게임값은 $40.00 인데 중고니까 $30.00으로
저기 써있는 Rehtorb Games에 Rehtorb는 Brother를 꺼꾸로 쓴겁니다
과연 눈치 챌라나
자, 이 모든걸 봉투에 넣어줍니다
내용물은 영수증과 게임없는 빈 박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그대로 프로젝트 중고로운 평화나라
패키징 완료
내일 동생이 받을 택배 봉투입니다
오늘 아침에 몇일전에 이베이에서 산 중고 포켓몬 게임이 내일 온다고 말해놨습니다
중고라고 하니까 조금 실망하던데 그거라도 좋다고 하더군요
이냔아, 그냥 주는 대로 받아 쳐먹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 게임팩
아마 점심즘에 제가 나가서 벨을 누릅니다
그리고 택배를 받은 척하고 동생에게는 신발장 앞에 놔뒀다고 말해줍니다
그럼 쪼르르 와서 받아갈듯
동생이 택배 받으러 간 동안 게임기에 꽂아 넣어둘 예정입니다
베스트 가면 후기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