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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발發축제] 엄마
게시물ID : readers_158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배부른여자
추천 : 5
조회수 : 28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21 00: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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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정도 경제적인 이유로
잠시 떨어져있어야 했던 세 살 무렵
나를 맡기고 돌아서는 길
 
뒤에서 엄마, 하고 부르는
세살배기 아이의 목소리에
당신은 하루종일을
 
하염없이,
하염없이 울었다.
 
여덟 살, 납치 당할뻔 했던 딸이
발작처럼 검은 옷을 무서워하며
당신을 끌어안을 때
 
세상에서 가장 아픈 표정을 짓고
하얗게 질린 얼굴로
가장 슬픈 눈물을 흘렸다.
 
중학교 2학년, 방황하던 사춘기
이유없는 투쟁으로
당신을 보지 않겠다 선언한 날
 
십오년의 세월동안
처음으로 주인이 사라진 아침밥상을 보며
당신은 다시 눈가를 적셨다.
 
당신과 함께한지 이십년이 다 되어가는 오늘
나 사랑하지, 라는 장난스러운 물음에
당신은 나를 꼭 끌어안아주었다.
 
너는 내 최고의 선물이다
사랑한다
당신에게 배웠던 수많은 보석같은 언어들.
 
아무래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울림이 있다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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