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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간 친아빠에게 성추행을 당했었어요.
게시물ID : gomin_15774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VjY
추천 : 6
조회수 : 105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1/13 17:28:45
인터넷에 글을 쓰기까지도 참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저는 지금 대학생이구요.

사람이 싫은 기억은 계속 잊으려고만 해서 언제부터 몇차롄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제기억으론 중1때부터 제가 잘때 제가슴을 만지고 빨고

아래쪽에도 손을 넣었었어요.

고1때쯤엔 제 위에 올라타서 옷입은 상태에서 성행위 비슷하게 

위아래로 왔다갔다 한적도 있구요.

정말정말 힘들게 어머니께 이 얘기를 꺼내고 아빠라는 사람의(이하 그놈으로 칭하겠습니다) 사업실패와 겹쳐

엄마와 그놈은 이혼후 별거후에도 주말마다 찾아오곤 했었죠.

평상시엔 그런일을 당했던 사람이 맞을까 싶을정도로 너무 평범하고 괜찮게 생활했었고

그놈과 저도 나름대로 사이좋게 지내왔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러가다

주말마다 잠깐 오던 방문 빈도는 평일에도 자고 갈만큼 점점 더 잦아졌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그놈의 원룸을 빼게 되고

서류상 이혼상태에서 다시 같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놈의 성격은 참 이상해서, 피해의식같은게 굉장히 심했죠

자세히 쓰려면 너무 많은데 그런 어이없는 트러블이 생길때마다

저는 속으로 그런생각을 했었어요. 

'아 지가 나한테 한 짓이 있는데, 왜 저런식으로 행동할까? 그냥 항상 나한테 죄책감 갖고 사는게 맞는거 아니야?
왜 나와 가족한테 막대하지?'

이런 합리화를 끊임없이 시켰고 그럴때마다 그놈에게 그일을 뭍고 따지고 사과를 받고싶었으나
참았어요. 참고 또 참았었어요. 그 일핑계로 항상 피해자인척 하기 싫었거든요.

저는 얼마전까지도 저에게 문제가 없는 줄 알았어요.

그놈에 술이 문제였던 건지, 술만먹으면 가끔 미친듯이 그 일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일년 전이였나 친한 친구몇명에게 술먹으면서 이이야기를 털어놨었죠.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친구들도 같이 울어줬었고.

남들한테 말하는게 옳은 방법이 아니였단걸 지금 이제서야 알고있지만요.

저는 여태 그 말을 남들에게 하며 위로를 받고 싶었던거죠.

지금은 그걸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걸 알게됐구요.
섣부르게 남들에게 얘기 하면 안됐어요.

그러고 3개월 전쯤 또 술먹고 조절이 안됐었어요.
집에서 소리지르면서 엄마한테 너무 힘들다고 기억하기 싫은데 자꾸 기억이난다고
난리를 쳤었네요. 당시 남동생은 그일에 대해 모르던 상황이였구요.

나는 마냥 피해자인 척 하기싫다. 그런데 너무너무 힘들다고 
울면서 그얘기만 계속 반복했던 것 같아요.

엄마한테 너무너무 미안했죠. 엄청 속상해 하시더라구요.
그놈이 꼬박꼬박 일해서 생활비는 주니깐요. 그리고 집에 다시 들어온 뒤로 다시 제몸을 만지거나 
그런일은 없었으니깐요. 

5개월 전 지금의 남자 친구를 만나게 됐고
또 저는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남자 친구에게 그 일을 얘기해버리고 만것이죠.
남자 친구는 그 일을 받아 들이기가 어려웠나봅니다.

처음에는 그런일을 얘기해줘서 고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이쁘게 잘 커줘서 고맙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런데 참 이상한게요. 인터넷에서 친아빠가 성폭행 했네 뭐네 그런 기사를 보면
미친놈 쓰레기 새끼 이런말이 잘 도 나오는데요

16년 새해를 앞두고 코앞. 남자친구가 제 앞에서 그렇게 욕하며 화를 내는데
참 듣고있기가 거북하더라구요 
제가 이기적이였죠. 그 말을 남들에게 하며 위로만 받으려고 했던
제가 이기적이였던거죠.

그냥 위로만 해주면 됐는데, 굳이 그얘기를 갑작스럽게 뜬금없이 또 꺼내서
내앞에서 그렇게 화를내며 그래야하나 난 전혀 위로도 도움도 안되는데.

그래서 그날로 남자친구와 크게 다투게 됐구요. 헤어지자말까지 듣게 됐었죠.
친한 친구들과 술을 먹고
집에 들어갔어요.

술도 먹었겠다 갑자기 미친듯이 화가나고 억울했어요.
왜 내가 잘못하지도 않은 일로 좋아하는 사람을 놓쳐야하고
왜 저놈은 멀쩡하게 잘만 지내는데
나 혼자 지나간 과거일에 꽁꽁 얽매여서 이렇게 미친듯이 힘든 날이 있어야하나
너무너무 억울했어요.

엄마에게 내 방에와서 잠깐 내 얘기를 들어달라고 했어요.

'나는 너무 힘들다. 나는 괜찮은 줄 알았다. 분명 엄마나 남들은 내가 오바한다고 할지도 모른다.
평소엔 난 정말 아무렇지 않으니깐 그렇게 생각할 수 도 있다. 그런데 엄마 가끔 정말 생각이 많이난다.

그럼 정말 힘들다 내 잘못이 아닌거 아는데 난 그때 뭐하고 있었나 싶다. 왜
강하게 거부하지 못했을까. 

평소엔 괜찮은걸 보면 사실 난 견딜만 한건데
지금 내가 괜히 혼자 나를 나약하게 만들고 있는게 아닐까. 근데 지금 당장은 너무 힘들다

내가 이 일을 남에게 꺼낸건 실수이다. 일 꺼낸건 내잘못 이지만 
그 일은 내가 잘못해서 일어난게 아닌데 내가 왜 그것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과
다투어야하고 이지경까지 오게 됐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왜 나혼자 지금 이렇게 힘들어야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힘들고 속상하다 다 지워버리고 싶다고 울고불고 얘기를 했어요.

엄마는 정말 엄마가 미안하다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지 않을까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던것 자체로도
너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엄마가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라고 마음이 편했을까요.
지금은 네가족이 다같이 잘생활하고 있는데..
저 하나때문에 셋이서 불안정한 생활이 되어야만 하잖아요.

엄마가 안방에 있는 그놈에게 갔어요. 
저는 적어도 저에게 미안하다 사과할줄 알았어요.
제가 고등학생때 엄마에게 이얘길 꺼냈다고 했었죠?
그때도 저는 그놈에게 정식으로 사과한마디 못받았어요.
미안해 세글자 조차 문자로라도 받은적이 없어요.
그냥 아빠니깐 가족이니깐 자연스럽게 뭍어두고 살았었어요.

제방에 흥분한채로 들어와서 한다는말이 그거였어요

'야 너 그건아니지!'

이러더라구요. 전 정말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 그럼 내가기억하고있는게 잘못된거야?
니가 아니라고 하면 어쩔껀데 병신새끼야.'
소리지르면서 그놈 가슴팍을 계속 밀쳤어요.

사과가 아니고 그건 아니라고 화내는 그놈을 보는순간
그래도 제딴에 아빠라고 남들이 욕하는거 듣기 거북해했던 
내모습에 헛웃음이 나더라구요.

그렇게 때리면서 난리를치고
너무너무 화가나서 숨이 잘 안쉬어지는게 뭔지 그날 처음 알았어요.
너무 답답하고 화가나고 미친듯이 눈물이나고
집안 벽을 치면서 계속 소리질렀어요.
숨이 잘 안쉬어졌어요 정말 힘들었어요.

엄마는 안방에서 그놈이랑 소리지르면서 싸우는 중이였구요.
나중에 말하는데 그놈은 이래저래 한건 인정하는데,
빌라에서의 그 일은 끝까지 인정 못하겠다고 했대요.

지가 인정못하면 어쩔껀데,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거냐며 소리를 질렀어요.
미안하다곤 했어야지.. 너무하지 않았어요?
제가 그일에 대해서 반응하는게 너무 오바한건가요?

엄마는 그날 새벽바로 그놈을 내쫓았어요.
엄마는 걱정말라고 그 까짓 생활비 필요없다고 
엄마혼자서도 너 졸업하고 취업할때까지 잘 먹고 살 수 있다고.
엄마도 아무 감정 없이 그냥 살았던건데 잘됐다고
새해를 이렇게 좋게 시작하게 된다고.

남동생도 그제서야 처음 듣고 그냥 가만히 안아주더라구요.
나중에 아무렇지 않게 그놈한테 카톡이 와서
동생이 연락하지 말라고 했대요. 너무 고마웠어요.

그렇게 말해줘도 너무 미안했어요 엄마에게.
나는 혹시 참고 견딜 수 있었던걸까 그생각이 매일매일 나요.
저라고 마음이 편할 수 있을까요.
그 새벽에 갈데없는 사람 내쫓았는데 그래도 핏줄인걸요.
그런데 요번엔 진짜 눈 딱감으려구요.
그랬더니 벌써 일주일은 지났네요.

내쫓아낸 다음날 아침에 문자가 왔었어요
처음으로 왔어요 미안하다고. 얼굴이라도 보고 가고싶었다고.
아무 감정 없었어요. 너무 늦은 사과였고
지금은 사과로 보이지도 않고 당장 급해서
억지로 하는 사과로 밖에 안보여요.

조금의 죄책감이 생겼지만. 그냥 답장안하고 차단시켜 버렸어요.
그래도 아빤데 매정하죠? 근데 제가 죽을것같은데 어떡해요.

말로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는데,

아빠라서 불쌍하고 안쓰러운데
아빠라서 절대 용서가안돼요. 참 모순이죠?

정말 그 뒤 며칠은 밥도 안먹혔고 정말 힘들더라구요
그냥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구요.
지금도 그래요.

그냥 제잘못 아니라는거 머리로는 알면서
엄청 복잡한 감정이 있어요. 
아 버틸 걸 그랬나 나혼자 참았으면 됐던게 아닌가....
그런생각이 막 들어요.
그러면서도 너무너무 그놈이 미워요 이렇게 만들어버린
그놈이 정말 미워요
이런 일이 정상적인 가정의 일은 아니잖아요?

어제도 또 엄마 붙잡고 울었어요 엄마가 속상해할거 아는데.
저는 왜그럴까요 대체. 갑자기 너무 우울해질때가 있어요.
괜찮다고 너 잘못없다고 너가 그렇게 힘든게 정상이라고.
위로를 받고 싶은때가 많아요.

하지만 이제 제 주변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해서 푸는건 답이 없다는걸 알았고
주변사람들도 힘들거란걸 알아요.
그래서 상담치료같은걸 받아볼 생각이에요.
일산 쪽으로 알아보고있는데 검색해도 잘 안나오네요.
저는 어디로 가서 받아야 맞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이런거 찾아보는건 처음이라 잘 모르겠고 막막해요.
그냥 종합병원 정신건강 이런걸 받아야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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