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정소가 없음으로 음슴체.
수술은 금욜(22일) 아침 10시쯤 시작함.
수술하는 쌤 솜씨가 좋으셔서 금방 끝남. 한시간도 안걸려서 개도 마취에서 깨어난듯.
술후 수액 맞추기로 해서 오후 두시에 찾으러 오기로 했음. 사실 병원에서 기다리고 싶었는데 내가 앉아있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눈치라..(민폐였나봄)
두시에 가서 집에 데려옴. 비몽사몽인데 그래도 어느정도 잘 걸어다님.
아침부터 긴장하느라 피곤했어서 한숨 자기로 함. 개도 옆에 같이 누웠는데, 넥카라가 불편한지 제대로 엎드리지 못하고 앉아서 꾸벅꾸벅 졸다가 엎드려서 잠.
세시간쯤 후에 일어나니 개가 백미터 전력질주 한것처럼 헥헥거리고 있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왠지 아파서 그러는것같았음. 슬슬 병원에서 맞은 진통제 효과가 떨어질 때가 된것같아서
아침저녁으로 먹이랬던 진통소염제 하나 먹임.
먹이고나니 놀랍게도 잠시 후 헥헥거리는걸 멈춤.
입맛이 없는지 그 좋아하던 간식도 먹지 않음...
물만 좀 홀짝거림.
엄마가 왔는데 힘이 없고 아파서 엄마를 제대로 반겨주지 못함. 평소 활발함의 1/100정도로만 반겨줌.
엄마는 얘가 이렇게 힘없는건 처음 본다면서 불쌍해함.
저녁 11시쯤 되어 자려고 하니 개가 다시 헥헥댐.
자주 먹여도 되는건가? 싶긴 했는데, 아프면 잠도 안올것같아서 진통제 한번 더 먹임.
자기 전에 개 화장실 데려가서 오줌 누게 했는데
오줌 안싸길래 침대 데려가서 눕힘.
그리고 새벽 세시... 다시 헥헥거리는 소리에 깸.
아픈가보다 하고 진통제 한번 더 먹임.
엄마가 혹시 모르니 오줌 누키러 가보라고 함.
개가 침대를 못내려와서 내가 번쩍 안아서 화장실로 데려감.
개 화장실 가니 벽에 붙여둔 배변패드가 바닥에 떨어져있길래 개 내려놓고 그거 먼저 다시 붙였음.
근데 뒤에서 졸졸소리가 나서 뭐지?? 했는데
개가 내가 내려뒀던 자세 그대로. 쪼그려 앉아서 쉬를 한참을 하고있었던거였음.
패드없는 맨 바닥에 네 발 다 적시고 덜덜 떨면서 오줌을쌈... 배변패드가 코앞에 있는데도 거기까지 가지를 못해서...
등치가 좀 커진 이후로는 자기 발에 묻는거 싫어서 다리들고 벽에다 오줌 누던 놈인데...
중성화... 수컷은 간단하고 쉬운 수술이라고 생각했었고 실제로도 금방 끝났지만
그 고통.. 통증은 내가 하악 매복 사랑니 뽑아서 아팠던것보다 훨씬 더 아픈것같음.
삼일치 받아왔던 진통제 추가로 더 받으러 병원 가야할것같음...
언젠가는 해야할 중성화였지만.. 그래도 마음이 아픔... 개는 더 아픔...
요약 : 중성화... 간단한 수술이지만, 하고나면 쉽게 오르락내리락하던 침대도 왔다갔다 못하고(계단이 있는데도) 눈앞에 변기가 있는데 아파서 거기까지 가질 못해서 화장실 문 붙들고 오줌쌀 정도로
매우 아픔.
중성화 하고서 개가 비만이 될 확률이 높은 이유가 호르몬적 영향도 있지만 '불쌍해서' 개한테 자꾸 먹을걸 줘서라고 하던데
그 심정이 이젠 이해가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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