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징어 여러분?
화창한 주말 잉여롭게 쉬고있는 까페노예입니다.
작년인가...재작년인가
여튼 저녁 9시쯤 마감준비를 하는데
손님 두 분이 오셨습니다.
커플로 보이는...ㅂㄷㅂㄷ
여자손님이 말씀하시길
"여기 까페의 말차쿠키가 너무 맛있다,
근데 멀리 이사를 가게 되어서 다시 못 올 것같다.
죄송하지만 레시피를 알려주실 수 있는가"
라고 하셨지요.
그 때는 정중하게 거절했었습니다.
사장님이 레시피 알려주는 걸 좋아하지 않으셔서...
...
근데 생각해보니 이건 내 레시피잖아?
그리고 며칠 전 끄적거린 용병일기에서
세상에 마상에...
그때 레시피를 물어보신 손님이 오징어일 줄이야...
세상 좁다지만 참...
비록 커플이지만
그 분께 당황해서 레시피를 못알려 드린게 죄송해서
갑니다.
-그때는 죄송했씁니다, 말차 크랜베리 사블레-
-재료-
버터 140g
분당 140g
에그 노른자 3개
중력분 300g
녹차(말차)가루 15g
물 30g
크랜베리 70g
아래 레시피는 2배로 했습니다.
제과의 기본!! 버터 크림화 시키기
이번 내리실 역은 분당, 분당역입니다.
생각해보니 분당역은 없군요.
여튼 분당(슈가파우더)를 체 쳐 섞어줍니다.
겨란을 까서
노른자만 쏙쏙빼서
핫!챳!
부오웨에에에엥
연노란빛의 버터크림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대로 먹어도 충분히 맛있을 거 같음요.
중력분과 말차가루를 한 곳에 계량 후
체 쳐 넣고 섞기
중간에 물을 2 아빠숫갈 정도 넣어서 반죽하세요.
이것은 녹차아이스크림??
가볍게 다진 크랜베리를 넣고 섞어주면
반죽은 완성
쿠키용 철판에 넓게 펴서 1시간정도 냉장고에서 휴지
반죽을 재우는 1시간동안 사장님 눈치를 보긴 싫으니
크림법!!
박력분!! 코코아가루!!!
초콜릿 아이스크림 완성!!!
넥 슬라이스! 아니 아몬드 슬라이스!!
넓게 펴서 휴지!
아 얘는 쇼콜라 아망디오 라는 쿠키 반죽인데요.
음...사장님 레시피인데
알려드릴 수 있는데 맛이 별로입니다.
이거 레시피는 대한민국 제과명장 김영모 책에 있는데
그 레시피가 제일 맛있어요.
책 홍보 아니구요.
맛의 비밀은 쇼트닝 약간입니다.
근데 우린 쇼트닝을 안(못)쓰니까 바삭한 맛이 덜해요.
거 조금 쓴다고 몸에 나쁜거 아닌데...하하
여튼
냉장고에서 휴지가 끝난 반죽을 깨우고
반죽을 둥글게 말아서
설탕에 데굴데굴
아아 써르가즘...일정하게 잘 썰렸습니다.
약 0.8센치 두께로 썰어서
팬에 올려서
175도로 12~15분간 구워주면 완성
말차쿠키는 아랫면에 약간 갈색이 날 정도로 굽고
윗면엔 색이 안나게 구워야 이쁩니다.
쇼콜라 아망디오도 똑같은 방법으로 구워줍니다.
얘는 아몬드에 갈색이 나면 탄 맛이 나니 불조절 주의
아 참 이건 좀 중요한건데
사블레 종류의 바삭한 식감을 원하는 쿠키는
굽고 나서 식힘판에 옮기지 않고
철판채로 식혀야 수분이 날아가면서 바삭해집니다.
허니팁
아이고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말차를 그리 안좋아해서 맛은 그냥 그러지만
손님 10명중 1명은 말차쿠키 있으면 다 사갑니다.
쇼콜라 아망디오도 바삭함이 좀 덜 할뿐
(김영모쿠키 먹어봤거등요 존맛)
구운 아몬드에서 흘러나온 견과류의 기름이
쿠키와 혼현일체되어 고급진 고소한 맛이 일품이죠.
푸드드덕님 그 때 레시피 못알려드려서 죄송합니다.
레시피 알려달라고 하신 손님은 처음이라 당황해서...
아까운 레시피 아니니 대대손손 물려주셔도 됩니다.
그럼 20000
p.s
1.가게 찾지도,오지도 마세요.
2.제가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오픈을 할게요, 그때오세요.
3. 용병근무는 7월 3일자로 종료되었습니다. 다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