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제작(?)질 어언 4년째..
사실 만들어보고 싶은 녀석이 있었습니다.
그 시작은 단선된 이어폰 수리를 반복하다가 수리비에 질려서이긴 했습니다만..
이어폰을 이것저것 만들어 보니,..
기성품으로는 만족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왜냐하면 전 한 쪽 귀가 안 들리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이어폰을 사 봤자 그 소리를 전부 들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그래서 2011년 부터 커스텀 이어폰이라는 녀석을 만드는 걸 목표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요러저러한 실패작들을 만들어 내게되었죠.
실 패작 5호 쯤 되는 물건일 겁니다. UE의 트파 드라이버와 다른 UE 이어폰의 드라이버, 그리고 꽤 유명한 걸로 기억되는 이어폰의 진동판 드라이버를 융합한 모습입니다. 회로는 모두 BA 숄더 포인트에 붙여놔서 사진 상에는 나오지 않습니다만, BA 하나는 고음, 하나는 중음으로 세팅하고 진동판은 저음용으로 세팅한 것입니다.
위 회로가 사진에 보이는 아래쪽 모델이 되었지요. 상당히 오랫 동안 잘 썼던 거 같아요.
한 3년인가 썼던가? 그 완성판이 바로 아래 사진입니다.
사실 이 정도로도 그냥저냥 쓰기에는 문제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 건 오산이었지요.
문제가 없긴 개뿔.. 써페이써와 도료가 일어나서 분리되는 현상을 맛보게 되고..
핀 세개로 연결되는 커넥터는 내구성 시망이었지요.
약 1년 정도 사용 끝네 폐기처분하게 됩니다.
그러고나서도 저 자신을 위한 커스텀 이어폰은 상당히 꾸준히 만들었던 것 같아요.
↓요런 식으로 말이죠.
위 사진이 대충 7호 정도 되는 물건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때쯤 내리게 된 결론이..
제가 만드는 이어폰은 회로나 드라이버 배치는 문제가 없지만.. 하우징이 개판이라는 거였지요.
하지만 더 이상 혼자 만드는 게 아니게 되다보니..
저와 같이 기술개발(?)하시는 분께서 커스텀 이어폰 하우징을 제작하는 방법을 완전히 습득하시게 되었고..
전 제가 만들고 싶었던 이어폰의 완성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첫 번째 모델이 나왔어요.
광택 부터 달라요. 저 투명도! 심지어 황변도 없어요!
가장 잘(?)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는 SCL5로 만든 커스텀 이어폰입니다.
한쪽귀 전용이기 때문에 이거 하나로 스테레오를 감상하는 게 가능해졌어요.
소리는 좀 많이 다르고 음압도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좋은 건 차음성이죠.
제대로 잘 만든 하우징은 차음성이 다르더라구요.
위에 보이는 제 귀 모양이 이도가 상당히 깊은 편이다 보니 어지간한 이어폰으로도 차음성을 맛보기가 어려웠거든요.
하지만 저 긴 노즐 덕에 이제 완벽한 차음성이 보장됩니다.
대신 이거 끼고 돌아다니면 로드킬 당하기 딱 좋죠.
대충 측정히 보니까 약 80db 까지는 차음해 주는 거 같네요.
이제 이걸 발판으로 2호기~6호기까지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가장 표준적인 소리를 낸다는 Er4, 고음이 끝내준다는 CK100, 전 대역이 무난무난한 W4, 제가 이어폰 덕질을 시작하게 만든 트파,..
그리고 마지막은 20mm 진동판에 드라이버를 조합한 자작품으로 갈 생각입니다.
하나하나 만들어지는 대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건투를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