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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너무 찌질하고 비참해 보여요..
게시물ID : gomin_15691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W1rZ
추천 : 1
조회수 : 58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12/27 05: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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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어제 싸웠습니다.
밤 12시에 스마트폰 한다고요..
시험공부하다가 오답노트 요약본이 메일에 있어서
그거 간단하게 다운받아 보려고 킨 거였는데
부모님이 오해하셔서 크게 혼났습니다.
 
억울해서 그 자리에서 요약본을 확대해 보여드리며 항변했지만
부모님은 믿지 않으셨고, 아침에 두시간 가까이 엄마 아빠 소리지르는데에서
있다가 도저히 못 견디고 나와버렸어요. 안 그래도 어렸을 때
부모님이 매일같이 싸우며 구박해서 신경계 질환 + 자해 중독증세가
좀 심했는데 그것조차 비웃고 '원래 가해자는 책임 안지고 잊는게 당연한거다.
그걸 부득부득 안고가는 니가 손해볼짓 하는거고 그래서 니가 성공을 못하는거'
라 식으로 말하며 전부 제 잘못으로 몰아가는게 너무 힘들어서요.
 
더군다나 우연이랄까.. 친하게 지내던 지인들이
이번에 공무원 시험 합격했다고 오늘 낮에 밥 사준댔거든요.
제가 원래 대학 졸업하고 고향에 내려와서 특정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지인들은 서울에 있어서 어제 낮에
부모님과 싸운 뒤 바로 올라왔습니다. 하루 정도만 서울에서
지내고 조금 마음 풀리면 내려가려고요.
 
문제는. 부모님이 제가 서울 간다니까 그제서야 아차해서
기존에 서울에서 혼자살던 친언니에게 전화를 한 거에요;;
니 동생 서울 간다니까 하룻밤 좀 재워서 보내라고요.
 
최근에 언니가 회사일도 바쁜데다가 건강에 이상이 생겨서 좀 아파요.
그래서 전 괜스레 휴일에 급습해 언니만의 시간을 망치는게 미안해
애초에 언니네 집에 갈 생각도 없었는데 말이죠.
 
그냥 조용히 찜질방 가서 하룻밤 묵거나 피시방가서 밤샐
생각이었는데 뒤에서 뭐라고 했는지 언니가 전화해서 화를 내더군요.
자신도 자신만의 시간이 있는데 늬들끼리 싸우고 아무말 없이
무례하게 급습하다니 뭔 짓이냐, 그 와중에 엄마는 너 잘 돌보고
나더러 책임지랜다, 나는 나만의 휴일을 오붓하게 즐기고 싶었는데
다 망쳤다, 내가 가족들 시다바리 인생이냐며
한탄하길래 그냥 미안하다고.. 나는 언니네 갈 생각 없고 그냥
피시방이나 찜질방, 혹은 학교 열람실 가서 잘 생각이었는데
부모님이 오바했나보다고 말했는데 정작 이러니 또 화를내는겁니다.
콧방귀를 뀌면서 너 지금 오기부리냐고.. 그것도 저것도 민폐라고
쏘아붙이길래 그냥 계속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어쨋든 저 때문에
언니가 신경을 쓰게 된 건 사실이니까요.
 
부모님께는 그냥 언니네가서 잘 쉰다고 대충 얼버무리고
지금 피시방 와서 밤 새는 중인데 일곱시간 가까이
추운데서 쪼그려앉아 오답노트 작성하다 잠시 쉬려고 나오니
그냥 서러워서 눈물이 나네요..
가족이라 해서 무작정 아무나 기대고 의지하려는건 물론 무례한거지만
불과 며칠 전 까지도 언니 아프다고 세시간 동안 버스타고 올라와서
며칠간 집안일 하고 병원 같이가고 돌본것도 저였는데..
제가 지금 겪고있는 신경계질환 중 하나 - 공황장애는 사실
예전에 언니가 큰언니랑 극도로 스트레스주며 괴롭혀서 생긴 거였는데..
정작 뒤에서 돌아보니 저는 무기력하게 언니한테 의지나 하려드는
기생인간으로밖에 기억이 못된다니 그냥 슬퍼요.
저를 안 쟤워줘서 슬프단 게 아니라 제 고통조차 언니에겐
귀찮고 하찮은 것밖에 못 된다는게요.. 서로 다른 존재인 이상 당연한건데..
다 끝난 일들조차 무의식 반 의식 반 속에서 기억하며 토해내는
스스로가 너무 비참하고 찌질하고 증오스럽습니다.
낮에 밤샐 피시방 찾느라 세시간 동안 부추신고 내리 걷기만 했는데도
잠이 안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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