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박근혜 측근도 못 물어보는 ‘인혁당 반응’
현장에서
» 성연철 기자
지난 23일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해 법원이 32년 만에 무죄를 선고한 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의 대변인인 한선교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박 전 대표의 반응을 물었다.
‘박 대표께 여쭤봤습니까?’ “글쎄, 음…. 못 여쭤봤다.” ‘인혁당 무죄 소식은 (박 전 대표가) 들었죠?’ “글쎄…” ‘다들 궁금해할 텐데 물어보지도 못하나요?’ “<한겨레>만 궁금해한다.”
박 전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유로, 그에게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책임을 묻는 건 지나치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대표 시절, 이 사건이 박정희 정권에 의해 조작됐다는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위원회’ 발표를 “증거 없는 모함”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대선 주자라면 이번 법원 판결에 분명한 태도를 밝히는 게 도리다.
박 전 대표의 침묵을 당내에선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다. “누가 박 전 대통령의 공을 이야기하면 흐뭇해하지만, 잘못을 언급하면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주변 사람들이 이에 대해선 ‘감히’ 말을 못 꺼낸다.”
박 전 대표는 1998년 펴낸 일기 모음집 <고난을 벗삼아 진실을 등대삼아>에서 이렇게 적었다. “자나깨나 꿈과 희망이 있다면 오직 그것(아버지에 대한 평가)을 바로잡아 역사 속에서 바른 평가를 받으시게 하는 것, 오매불망 그것만이 하고 싶은 일이었고, 또 해야 할 일이었다.”(96년 1월6일치)
잘못된 걸 바로잡는 걸 탓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잘못된 사실은 그대로 인정하는 게 먼저다. 32년간 간첩 누명을 뒤집어쓰고 난 뒤 이제야 바른 역사의 평가를 받고자 하는 유족들의 아픔도 박 전 대표가 헤아려야 하지 않을까.
성연철 기자
[email protected] “자나깨나 꿈과 희망이 있다면 오직 그것(아버지에 대한 평가)을 바로잡아 역사 속에서 바른 평가를 받으시게 하는 것, 오매불망 그것만이 하고 싶은 일이었고, 또 해야 할 일이었다.”(96년 1월6일치)
박 전 대표의 침묵을 당내에선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다. “누가 박 전 대통령의 공을 이야기하면 흐뭇해하지만, 잘못을 언급하면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주변 사람들이 이에 대해선 ‘감히’ 말을 못 꺼낸다.”
바른 평가를 원긴하는데
공을 이야기 하면 흐믓해하고, 잘못은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감히’말을 못 꺼낸다
어쩌자는건지?
지금보다 더 평가를 "바로잡자면"
박정희는 신이었다. 라고 해줘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