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더코아의 詐欺 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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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열전(田儋列傳)
제나라는 원래 강태공의 후손이었다.
그러나 약소국인 진(陳)나라의 후손이 제나라로 와서 점차 세력을 키워 드디어 강씨의 제나라를
전씨의 제나라로 바꾸었다.
이 전씨는 매우 묘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제나라의 전씨 왕 중에는 성군도 있고 폭군도 있었지만 나라에 위기가 닥쳤을때는
항상 하나의 기운이 일어나 그 위기를 타개하는 아주 특이한 면이 있어 백성들로부터 항상 신망이 있었다.
맹상군 전문이 진나라의 위협을 잘 막았고 전단장군이 연나라를 몰아내어 망해가는 제나라를 구했다.
이 전씨는 옛 순임금의 후손으로부터 내려온 진나라의 공족으로 전완 때에 진을 떠나 제나라로 들어갔다.
그것은 제환공의 때였고 안영과 제경공의 시기에 이르러 세력이 강해졌다.
그후 전씨는 제나라의 세력을 다 잡았으며 드디어 제나라 강씨를 몰아내고 제나라의 주인이 되었으며
제위왕때에 이르러 왕이라 칭했다.
제선왕.제민왕.제양왕을 거쳐 제왕 건때에 이르러 진나라에 망했으나 그 후손들이 남아
한제국의 개창시까지 그 혈맥을 이어갔다.
원래는 진씨였던 이들이 순임금으로부터 시작하여 하.상.주 삼대를 거쳐 한나라시대까지 이어온것은
모두 순임금의 공덕이 끼쳐서 그런것이라 한다.
순임금으로부터 전담의 시대까지 약 일백세 라 하니 그것이 어림잡아도 2,3천년은 족히 될듯하다.
이처럼 자손 백세까지 성덕을 끼친 순임금은 얼마나 훌륭한 인물이겠는가.
조상의 여광으로 그 후손이 백세동안 제후왕으로 자리했으니 이러한 가문은
고금천지에 다시 볼수 없을듯 하다.
이러한 이야기는 사기열전보다는 세가편에 주로 다뤄지고 있다.
추후에 사기열전을 모두 마친후에 진(陳)의 세가와 진에서 떠나 제나라로 가서 기틀을 세운
전경중완세가를 이야기 할 기회가 오면 그때에 더욱 깊은 이야기를 할수있기를 바라며
이제 사그러져 가는 전씨가문의 마지막 횃불인 전담 형제들의 활약을 알아보려 한다.
제후들이 모두 초왕 항우를 배반 했을때 오직 제의 전횡만이 항우를 도와 성양에서 접전했다.
유방은 그 틈을 타서 팽성으로 들어갈수 있었다.
지금부터 전담열전의 이야기를 시작해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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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갱왕 해도전성(兄弟更王 海島傳聲)
전담(田儋)은 적 땅 사람이다.
본래 제나라 왕족인 전씨의 일족이었다.
전담의 사촌동생 전영과 전횡 또한 모두 호걸인데다 강력한 종족이었기 때문에 백성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진승이 처음에 봉기하여 초나라 왕이 되었을때 진승은 주불을 시켜 위나라 땅을 공략하게 하였다.
주불이 적 땅에 이르렀을때 적현의 현령은 성문을 굳게 닫고 항복하지 않았다.
전담이 고을의 젊은이 수백을 거느리고 자신의 노복 몇을 포박하여 현청으로 현령을 만나러 갔다.
"반란군을 몇명 잡아왔는데 이자들의 처리를 여쭙고자 하오니 현령을 뵙고 싶습니다."
그래서 전담은 현령을 만날수 있었다.
전담은 그자리에서 현령을 쳐죽이고 적 땅의 토호와 관리들. 그리고 고을의 젊은이들을 모아놓고 선언했다.
"사방의 제후들이 지금 모두 진나라에 반기를 들어 스스로 왕이 되었으니 우리 제나라도 자립해야 한다.
제나라는 원래 전씨의 나라인데 나는 전씨이니 내가 제나라의 왕이 되는것이 지당하다."
그리하여 전담이 스스로 제나라의 왕이 되었다.
그후 전담은 군사를 이끌고 주불을 쳐서 쫓아내고 동진하여 제나라 전역을 평정하기 시작 했다.
그당시에 진나라 장수 장한에게 공격을 받아 위태롭게 된 위나라왕 위구가 제나라에 구원을 요청했다.
전담은 곧 군사를 이끌고 가서 위나라를 구원했다.
그러나 장한은 물러가지 않고 숨어있다가 한밤중을 기하여 함매하고 제.위 연합군을 기습하여 쳐부수고
임제땅에서 전담을 잡아 죽였다.
전담의 종제 전영이 패잔병을 수습하여 동아로 달아났다.
제왕 전담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제나라 사람들은 전날의 제왕 건의 동생 전가를 세워 왕으로 삼고
전각을 재상으로,전간을 장군으로 삼아 제후들의 군사에 대항했다.
전영이 동아로 달아나자 장한이 추격하여 전영을 포위했다.
전영이 위급해지자 항량이 구원군을 이끌고 달려와 동아성 아래에서 장한의 군사를 무찔렀다.
장한이 서쪽으로 패주하자 항량이 그를 쫓았다.
한편 전영은 제나라가 전가를 왕으로 세운데 분개하여 군대를 이끌고 가서 제왕 전가를 공격했다.
힘에 부친 전가는 초나라로 도망하고
재상 전각은 조나라로 달아났으며 이미구원을 요청하러 조나라에 와있던 장군 전간은
그대로 조나라에 머물렀다.
전영은 그제서야 전담의 아들 전시(불)을 세워 제왕으로 삼고 자신이 제나라의 재상이 되었으며
아우 전횡을 장군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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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량이 장한을 추격했을때 처음에 장한은 달아나기만 했는데 서쪽으로 갈수록 진나라 군세가 커져서
이제 항량 혼자 당적하기가 어려울정도가 되었다.
항량이 조나라와 제나라에 사자를 보내 힘을합쳐 장한을 칠것을 제의 했다.
제나라의 모든 권세를 한몸에 쥐고있던 전영이 답서를 써서 항량에게 보냈다.
ㅡ초나라가 전가 를 죽이고 조나라가 전각과 전간을 죽여준다면 즉시 출병하겠소ㅡ
그러자 초회왕이 그 답장을 써서 전영에게 보냈다.
ㅡ전가는 맹방의 왕인데 잠시 곤궁하여 내게로 와서 의탁하고 있으니 내 어찌 그를 죽일수 있겠소
그것은 의로운 일이 아니니 나는 전가를 죽일수 없소ㅡ
또한 조나라 역시 같은 내용으로 전각과 전간을 죽이지 않고 전영의 청을 거절 하였다.
전영은 다시 초나라와 조나라에 서신을 보냈다.
ㅡ독사가 손을 물면 손을 자르고 발을 물면 발을 자르는 법이오.
그 이유는 물린 부위를 잘라내지 않으면 목숨을 잃기 때문이오
전가와 전간.전각이 그대들의 수족보다 귀한것도 아닌데 그들을 죽이지 않는이유가 무엇이오?
진나라가 다시 천하를 안정시킨다면 그대들은 손발을 자르지 않은 댓가로 모두 무덤속에 묻힐것이오.ㅡ
그렇지만 결국 초나라와 조나라는 전가.전각.전간을 죽이지 않았고
제나라의 전영 역시 화를 내어 출병을 하지 않았다.
정도에서 벌어진 그 전투에서 항량이 전사하고 초군이 패배하여 동쪽으로 도망쳤다.
장한은 황하를 건너 거록에서 조나라 군대를 포위 했다.
항우가 급히 달려와서 장한을 물리치고 조나라와 초군을 구원했지만 제나라가 도와주지 않아서
숙부 항량이 전사했기때문에 항우는 제나라의 전영을 원망하게 되었다.
항우는 조나라를 구원하고 장한을 항복시킨뒤에 신안에서 진군20만을 생매장 하고 서쪽으로 향해
함양을 공격하여 진나라를 멸망시켰다.
항우가 제후왕을 세울때 제왕 전시를 교동왕으로 바꾸어 즉묵에 도읍하게 하였다.
제나라의 장군 전도는 항우를 따라 조나라를 구원하고 관중으로 들어갔으므로 항우에 의해 제왕이 되어
임치에 도읍하게 되었다.
또 죽은 제왕건의 손자 전안이 있었는데 그 전안은 항우가 조나라를 구원할때
제나라에서 여러 성을 평정하고 군사를 이끌고 항우에게 투항했기때문에
항우가 전안을 제북왕으로 세워 박양에 도읍하게 하였다.
전영은 항량의 뜻을 따르지 않았고 초.조 를 도와 진나라와 싸우지 않았기 때문에 왕이 되지 못했다.
당시에 조나라장군 진여도 항우에게 별로 공을 세우지 못했기때문에 역시 왕에 봉해지지 못했다.
그래서 이 두사람은 항우를 원망 하였다.
두사람은 서로 긴밀히 사자를 주고 받으며 공모하여 항우를 배반하고 진여는 조나라에서 반기를 들었으며
전영은 군사를 일으켜 제왕 전도를 쳤다.
전도는 견디지 못하고 초나라로 달아났다.
제나라왕 전시는 항우의 명에따라 교동으로 봉지를 옮겨야 했는데 전영이 항우의 말을 듣지 말라고 하며
교동으로 옮기는것을 반대했다.
그러나 전시는 항우가 너무나도 무서워서 전영 모르게 몰래 야반도주하듯 교동의 즉묵으로 떠나갔다.
이에 크게 분노한 전영이 전시를 추격하여 즉묵에서 전시를 베어버리고
제북왕 전안까지 공격하여 그또한 잡아 죽였다.
이리하여 전영은 제나라 옛 땅을 크게 평정하고 삼제를 모두 병합하여 스스로 제나라의 왕이 되었다.
이소식을 들은 항우가 크게 노하여 즉시 북진하여 제나라를 치니 제왕 전영은 평원으로 도주하였다가 그곳 사람들에게 사로잡혀 죽고 말았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은 항우는 제나라의 모든 성벽을 허물어 버리고
가는곳마다 제나라 사람들을 도륙 했다.
이에 제나라 사람들은 크게 반감을 가지게 되었고 전영의 아우 전횡이 제나라 패잔병을 수습하여
성양에서 항우의 초군에 대항하여 반격을 했다.
한편 한왕 유방은 항우가 제나라에서 악전고투 하고 있을때 여러 제후들의 군사를 이끌고
사방에서 초군을 격파한후에 팽성으로 들어가 항우를 압박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당황한 항우는 하는수없이 제나라를 버리고 팽성으로 진격하여 유방과 대치했다.
팽성의 전투는 매우 첨예하게 대립하는 중요한 전투였으며 두나라가 끊임없이 접전하여
전투를 벌였으므로 항우는 제나라쪽엔 전혀 신경을 쓸수 없었다.
이로인해 전횡은 쉽게 제나라의 여러 성읍을 회복할수 있었다.
전횡은 전영의 아들 전광을 내세워 제왕으로 삼고 자기는 재상이 되어 제나라의 전권을 잡고
모든국정을 자기 마음대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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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이 왕이된지 3년쯤 됐을때 한왕 유방이 역생을 제나라에 사자로 보내서 항복할것을 설득했다.
전횡은 역생의 말에 설복되어 한나라에 항복하기로 하고 역하땅의 군대를 해산하였다.
그런데 괴통의 계책을 따른 회음후 한신이 방심하고 있던 제나라를 공격해왔다.
애초에 제나라는 역하에 대군을 주둔시키고 한나라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었지만
역생의 말을 믿고 방비를 풀고 술잔치를 벌이고 있던 터였다.
그러한 때에 한신이 평원진을 건너 제나라 군사들을 급습하여 무찌르고
임치성을 점령해 버리고 말았던것이다.
제왕 전광과 재상 전횡은 크게 놀라기도 했지만 또한 역생에게 속은것에 분노하여
역생을 끓는 솥에 넣어 삶아죽이고는
제왕 전광은 고밀성으로,재상 전횡은 박양으로 달아났다.
제나라는 초나라의 항우에게 구원을 청하였고 초나라에서는 맹장 용저에게 군사 20만을 주어
제나라를 돕도록 하였지만 한신이 조참과 함께 고밀에서 용저를 격파하여 죽이고 제왕 전광을 사로잡았다.
박양성의 재상 전횡은 제왕전광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박양에서 자립하여 제왕이 되었는데
한나라 장수 관영이 영땅에서 전횡의 군대를 크게 깨뜨리니 전횡은 위나라 팽월에게로 달아나 귀순하였다.
이때 팽월은 위나라 양땅에 있으면서 때로는 항우의 편을 들고 때로는 유방의 편을 들며 눈치를 보아가며 움직이고 있었다.
한신이 용저를 죽인뒤에 조참을 보내아 제나라의 전역을 공략하게 하여 드디어 제나라 70여 성을 평정하고
한왕에게 사신을 보내어 제나라의 가왕에 오르게 해달라고 청했으나
오히려 진왕이 되라는 허락을 받았다.
그후 한해쯤 뒤에 한이 항우를 멸망시키고 한왕이 황제가 되어 팽월을 위왕에 임명했다.
전횡은 이제 더이상 팽월에게 의탁할수도 없고 오갈데가 없어지자 하는수 없이 무리 500여명을 이끌고
바다를 건너 섬에 숨어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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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가 안정된후에 한왕 고조의 신하중 한사람이 아뢰었다.
"원래 제나라는 전횡의 형제들이 평정했습니다.
지금 제나라의 많은 현사들이 전횡을 따라 섬에 들어가 숨어살고 있는데
그들을 그대로 두었다가는 후일에 반드시 큰 두통거리가 될것입니다.
그러니 폐하께서는 그들의 죄를 용서하여 받아들이시든가
그렇지 않으면 그들을 토벌하여 모두 죽여야만 합니다."
고조는 깊이 생각하고는 전횡과 여러 현사들을 용서하고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그리하여 고조는 사자를 시켜 전횡을 불렀다.
그러나 전횡은 거절하며 고조에게 답서를 보냈다.
"저는 폐하의 사자인 역생을 삶아 죽였습니다.
이제 폐하께서 저를 용서하신다 해도 역생의 동생 역상이 한나라의 현명한 장수로 있는데
제가 어찌 감히 그와함께 신하의 반열에 함께설수 있겠습니까?
신은 역상이 두려워서라도 폐하의 조칙을 받들수 없사오니 청컨대 서인의 신분으로
작은 섬이나 지키며 살수있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사자가 가져온 편지를 읽은 고조는 위위 역상을 불러들여 준엄한 조칙을 내렸다.
"제나라왕 전횡이 곳 이곳에 당도할 것이다.
그때 그의 부하나 가족.또는 말이나 종들에대하여 조금이라도 불손하게 대하거나
불안하게 하는자는 그 일족을 멸할것이다."
고조는 다시 사자에게 부절을 주어 보내 역상에게 조칙을 내린것을 설명하고전횡을 안심시킨후에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하였다.
"전횡이 온다면 크게는 왕으로 삼고 작게는 후로 삼을것이다.
그러나 만일 오지않는다면 군사를 보내어 주살할것이다."
전횡은 깊이 고민한후에 하는수 없이 빈객 두명과 함꼐 역마를 타고 낙양으로 향했다.
낙양을 30리쯤 남겨둔 시향 이라는 고을에 도착했을때 전횡이 사자에게 말했다.
"황제를 알현하는데 이러한 몸가짐으로는 뵈올수 없으니 반드시 목욕재계를 해야겠소.
그러니 잠시 이곳에 머물러 갑시다."
그래서 일행은 그곳 역참으로 들어갔다.
전횡은 두명의 빈객을 불러 말했다.
"나는 처음에 한왕과 같이 남면하여 고 라 칭했는데
이제 한왕은 천자가 되었고 나는 포로가 되어 북면하여 그에게 머리를 숙이게 되었으니
이러한것은 참으로 참기힘든 치욕이요.
또한 내가 역생을 삶아죽였는데 죽은자의 아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여 같은 군주를 섬긴다면
그사람이 비록 천자의 명이 두려워 나에게 감히 내색은 하지 않는다해도
내 마음속의 부끄러움이야 어찌 사라질수 있겠는가?
지금 폐하가 나를 보고자 하는뜻은 단지 나의 얼굴과 모습을 한번 보고자 하는것에 불과하오.
이제 이곳에서 낙양까지 30리에 불과하니 내 머리를 베어 달려간다면 폐하께서는
조금도 부패하지 않은 나의 얼굴을 볼수 있을것이요."
말을 마친 전횡은 그자리에서 스스로 목을 찔러 자결하였다.
빈객이 그의 머리를 수습하여 사자와 함께 달려가서 고조에게 올렸다.
고조는 몹시놀라 탄식하며 말하였다.
"아..참으로 의기가 굳은 장부로다.
무위무관으로 일어나 삼형제가 모두 번갈아가며 왕에 올랐으니 이들이 어찌 현명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고조는 전횡을 위해 눈물을 흘리고 두명의 빈객을 도위의 벼슬에 임명했다.
그리고 병사 2천을 동원하여 왕의예후대로 장례를 치뤄 주었다.
그런데 장례가 끝나자마자 두명이 빈객이 전횡의 무덤옆에 구덩이를 파고 스스로 목을 찔러
그 구덩이에 쓰러져 죽어버렸다.
그 말을 들은 고조는 더욱 놀라며 전횡의 빈객들조차 현인임을 깨달았다.
그후에 고조가 전횡의 빈객 500여명이 아직도 섬에 살고있다는 말을 듣고 사자를 보내어 잘 예우하여 모두 낙양으로 데려오게 하였다.
사자가 섬에 이르러 전횡의 죽음을 알리고 황제의 뜻을 전하였다.
그러자 그 500여 빈객들도 모두 자살해 버리고 말았다.
그제서야 고조는 전횡이 빈객들의 마음을 얻고있었다는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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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열전의 말미에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이들을 평하였다.
괴통의 계책은 참으로 심해도 너무 심했다.
제나라를 어지럽히고 한신을 교만해지게 하였으니 결국 한신도 전횡도 모두 망하게 하였다.
괴통의 변론은 종횡자재하여 전국시대의 권모술수를 논한것이 모두 81편이나 되었다.
괴통은 안기생이란자와 친했는데 항우가 그들을 등용하려 하였으나 두사람 모두 마다하고
도망치고 말았다.
전횡의 절개는 참으로 고고하여 빈객들 마저도 절의를 지켜 따라 죽었으니
전횡은 참으로 현명한 인물이라 아니할수 없다.
그러나 제나라에 계책에 능한자가 없지 않았을것인데 어찌하여 이토록 훌륭한 사람을 두고
아무도 장구지책을 세우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알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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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전담과 그의 형제들에 관한 이야기를 모두 알아보았다.
이들 형제는 무위무관의 서민으로 몸을 일으켜 스스로 제나라의 여러 고을을 평정하여
세사람 모두 차례로 왕의 자리에 올랐다.
제나라가 동쪽에서 끊임없이 항우를 자극하고 괴롭혀서 항우가 중원의 유방에게 신경을 쓸수 없도록 하여
한왕 유방이 중원을 평정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한왕의 사자 역생의 설득으로 한나라에 투항하여 힘을 합쳐 항우를 공격할수도 있었지만
괴통의 독랄한 계책으로 한신의 기습을 받으니 오히려 한을 버리고 항우에게 구원을 청하게 되었다.
그러나 용력만 믿고 계책을 모르는 용저가 한신과 조참에게 죽고 한신이 제나라를 크게 무찔렀으니
그 또한 운명인가?
만약 용저가 부하의 계책을 받아들여 유수를 굳게 지키고 제나라 성시를 회유하는 작전을 썼더라면
한신이 어찌 제나라 70여성을 평정할수 있었겠는가?
한신이 제나라를 평정하지 못하고 제나라가 항우에게 투항하여 힘을 합쳐 한나라를 압박했더라면
고조가 그리 쉽게 천하를 평정하는 일은 없었을것이니
자고로 힘만 믿는 장수를 기다리는 것은 항상 실패뿐이라 하는 말처럼
초나라가 망하고 한나라가 천하를 차지한것또한 이상할것이 없는 일이라 하겠다.
전담과 전영.전횡등의 삼형제는 어지러운 시기에 제나라를 기반으로 천하에 뜻을 세웠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마지막에 동해의 섬으로 몰려나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궁벽한 섬에 숨어지내면서도 빈객들의 마음을 얻어 전횡이 죽자 500여명의 빈객들이 따라 죽으니
그 빈객들의 전횡에 대한 믿음이 어떠했는지 충분히 상상할수 있다.
사마천이 말하였듯이 전횡에게 훌륭한모사가 있었더라면
제나라가 그리 허무하게 망하지는 않았을것이지만,
어디 그것이 단순히 모사의 있고 없음에만 달린 일이겠는가?
천자의 자리라는것이 인력으로 정해지는것이 아니니
이야말로 천명이 고조 유방에게 있었음을 알수있는 중요한 단서였으리라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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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참사가 발생한지 벌써 20여일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 더이상 인명의 구조에는 희망을 가지기 어려운 때가 되었고
유가족의 바램대로 시신이나마 온전하게 수습하는것 만이라도 제대로 이뤄지길 마라는 마음에
한없는 비애와 무력감이 몰려오는것을 막을길이 없다.
처음에 알지 못했던 선사와 모 종교단체.
또 그와 결탁되어있는 해경의 행위가 서서히 밝혀져 가면서
사고의 발생과는 또다른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악마의 생 얼굴을 보고 말았으며 그들의 잔학함에 치를 떨고 있다.
독자 여러분은 보았는지 모르지만 필자는 알파공사의 이종인 대표가 다이빙벨 투입작업을 할때
경비정을 거칠게 몰아 바지선에 접안하는 해경들의 얼굴과 눈빛을 동영상을 통해 똑똑히 보았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그 수많은 승객들의 구조를 방기하고 그대로 죽게 한것은 분명한 살인행위이며
또한 구조를 위해 잠수작업을 하는곳에 거센 물결을 일으키며 배의 스크루로 잠수사들을 죽이기 위해
거칠게 바지선을 들이받는 그 모습에서도 그들의 살기를 분명히 볼수 있었다.
이는 필자가 오십년 가까이 살면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공포였으며 크나큰 충격이었다.
80년의 광주의 분위기가 어땠을지 이나이가 되도록 실감을 하지 못했던 필자는
이번사건으로 그 당시의 공포와 처참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이 두려움이 필자만이 느끼는 감정일것인가?
그것은 절대 그렇지 않을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사건으로 발생한 온 국민들의 열패감과 분노가 이제 서서히 공포와 두려움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민심이 천심이라 하였고
순천자 흥하고 역천자 망이라 하였다.
민심은 항상 연약하여 언제든지 짓밟을수 있을듯 하나 그 짖밟힘의 뒤에는 반드시 반발이 있게 마련이다.
항우가 전영을 쳐부순 후에 제나라의 성벽을 허물고 제나라 백성들을 도륙하지 않고
현명한 인물을 제왕으로 삼아 백성을 위무했더라면
한신에 대한 원한이 사무친 제나라가 한왕을 돕지 않고 항우를 도왔을것이니
어찌 한나라가 항우를 깨고 천하를 통일 할수 있었겠는가?
비록 민초는 물과 같아 배를 띄울수도 있지만 그 물이 격노하면 그 배를 뒤집을수도 있다는 말을 간과하고
무조건 힘으로만 억눌렀던 항우의 결말이 허무한 실패로 마친것을 깊이 새겨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