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가 3개월 동안 사상최대치인 34조5000억원 증가하며 1166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은 24일 발간한 '2015년 3분기 중 가계신용(잠정)' 보고서를 통해 올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누적액이 1166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은행이 가계신용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올 2분기 말 가계신용 누적액(1131조5355억원)과 비교하면 3개월 동안 34조5019억원(3%) 늘어난 것이다. 올해 2분기(33조2000억원)에 이어 분기별 최대 증가 폭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3분기 말 누적액 (1056조4415억원)과 비교하면 1년 간 109조5959억원(10.4%)이나 급증한 것이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총괄하는 통계다. 금융권 가계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 보험사·대부업체·공적금융기관 등의 대출이 모두 포함돼 있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은 올 3분기 말 기준 1102조6000억원으로 2분기 말보다 30조6000억원 증가해 가계신용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3분기에 14조3000억원이 늘어 전분기의 감소세(-2000억원)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부동산 경기 호황의 영향을 직접 받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증가분이 11조5000억원으로 80%를 차지했다. 기타대출은 2조9000억원 늘었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누적액은 6조3000억원 증가한 239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2분기(5조원) 증가폭보다 1조3000억원 많다. 기타 대출 증가액은 4조6000억원으로 전분기(5조원)보다 증가 폭이 둔화됐다. 반면 2분기에 변동이 없었던 주담대는 1조8000억원 늘었다.

신용카드· 할부금융 등을 합친 판매신용 누적액은 63조4000억원으로 2분기 말보다 3조9000억원(6.6%) 급증했다. 판매신용 잔액은 올해 1분기 1조2000억원 감소했다가 2분기에 5000억원 늘어난 데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용카드회사의 판매신용은 3조2000억원 증가했고 할부금융회사에서는 8000억원 늘었다. 백화점과 자동차회사 등의 판매신용은 1000억원 감소했다. 신성욱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과장은 "3분기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여파에서 벗어나고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소비확대 대책으로 소비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