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휴가가 끝나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출근날과 등원날...
이미 월요일부터 출근, 등원이 시작 된거라
익숙해질뻔도 한데
울 딸내미 아직 휴가인줄 아는지 밍기적 밍기적ㅠ
아침에 힘들게 깨우고
저 출근 준비할동안
토닥토닥 꼬모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옷 입자니 "이거 보고~" 라고 하더라구요
30개월 딸내미 인제 겨우 말문이 트이더니
말을 조금씩 하는데 너무 귀엽..ㅋㅋㅋ
알았다고 오구오구 하고
미쳐 끝내지 못한 출근 준비를 하고
꼬모가 끝나고 다시 옷입자고 하니
안입는다고 울고불고 난리...ㅡㅡ
그럼 엄마 혼자 간다 라는
무서운 스킬을 시전하니
울면서 주섬주섬 일어나
신발장 앞으로 오더라구요ㅋㅋ
후딱 옷을 갈아입히고 나니
자기 놔두고 간다는 엄마가 미웠는지
안겨서 엉어어어어엉어어어어어엉 폭풍 눈물ㅠ
우는 딸내미 달랜다고
안그래도 쪄죽겠는데 꼭 안고
겨우겨우 어린이집 도착ㅠㅠ
(집에서 2~3분 거리)
평소 초인종을 엄마가 누르면
울고불고 하는 딸내미 때매
오늘은 안그래도 기분 안좋은 울딸
더 기분 거스르게 하고 싶지 않아서
"딸~ 띵똥 하세요~"
하니 가만히 뚱 하고 있....
띵똥하라고 엄마가 하면 울꺼잖아 해도 뚱...
딸 띵똥해~ 띵똥~ 해도 뚱....
마지막으로 한번더
"딸~ 띵똥 안하면 엄마가 할까??"
하니 "응" 이라고 하더라구요
뭔가 미심쩍었지만
저도 출근시간이 빠듯하기에
제가 초인종을 띵똥 했더니
왠일로 울지 않고 가만히 있는 딸내미!
그러나 그때 갑자기 스치는 불안감...
"딸 선생님 나오면 우는거 아니야??"
했더니
선생님 나오자 마자 펑펑.............
초인종을 가리키고 엄마를 가리키며
펑펑 울었.........................ㅠㅠ
너무 당황해서 선생님께 아니라고 했지만...
선생님은
"엄마가 띵똥했어???
** 가 해야하는데 엄마가 띵똥했어??
엄마 이놈 해야겠네~~~
담부턴 ** 가 띵똥해~~"
를 연신 얘기해 주시며
딸내미를 달래주셨시던ㅠㅠㅠ
아아아아아 아니에요 선생님...
울 딸 연기중이에요......ㅠㅠㅠㅠㅠㅠ
아침에 옷 입히려고
엄마 혼자 나가는 척 스킬을 써서
이렇게 복수를 하는건지....
엄마는 억울하다....ㅠㅠㅠㅠㅠㅠ
엄마 멘탈 바삭바삭 바사삭
딸내미 연기하는게 어이 없으면서도
귀엽기도 하고...요망한 딸...ㅋㅋㅋ
하고도 아닌척이나
아는데 모르는척 하는건 몇번 봤지만
이렇게 대놓고 연기를 하다니...참ㅋㅋㅋㅋ
억울하면서도 웃기고 귀엽고 그러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