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드게시판 눈팅만하다가
10여년간 본 미드에 대한 짧은 느낀점을 적었는데
그저께 베스트 게시판 가더니 오늘 베오베까지가서
달린 댓글 보고 놀랐습니다.
댓글 보면서 나름 미드 많이봤다고 생각되지만 아직 못본것도많고
시간이 또 그렇게 많지 않다보니 모두 챙겨볼 수 없는게 아쉬울따름입니다.
그리고 생각나는것만 나열하다보니 빠진것도 많았는데
왜 이건 없냐 라고 섭섭해 하진마세요 ㅠ.ㅠ....
암튼 그중에서 제일 인상깊게본 미드는 역시 홈랜드가 아닐까 합니다.
브레이킹베드 처럼 약간의 호불호가 갈린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첩보물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시즌4까지 매 시즌을 왕좌의게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봤습니다.
"드라마를 보기전에 배우들에 대한 필모그래피와 뒷이야기를 알고보면 더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다보니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스케일 면에서나 방대한 세계관만큼은 왕겜을 따라갈순없지만
홈랜드만의 아기자기한 반전과 배우들의 연기력은 왕겜과 비교해서 전혀 빠질게 없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다시 적어볼까 하다가 제 블로그에 홈랜드에 대한 포스팅만 장문으로 두개정도 했는데
그대로 퍼오다보면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최대한 스포를 하지 않는쪽으로 수정해서 적어보겠습니다.
하지만 어쩔수없이 약간의 스포는 있다는점은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일부를 제 블로그에서 발췌한것이라 반말체가 섞여있습니다.
일단 홈랜드를 한줄로 정리하자면
"치밀하게 짜여진 시나리오와 연기자들의 열연"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0여년간 수없이 미드를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욕나올만큼 시청자를 속이는 드라마는 처음이다.
너무 격한 리액션이 아니냐고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만큼 드라마의 내용을 다 알고 본다하더라도 재미있게 즐길수 있는 드라마다.
드라마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알카에다에서 감금된 미군 한명이 구조된후 미국으로 귀환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24시나 스트라이크백처럼 그 흔한 액션장면도 손에꼽을만큼 얼마 나오지도 않습니다.
결국 눈이 즐겁기 위한 액션보단 보는 내내 연기력 하나만으로도 시청다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드라마다.
대부분의 미드가 그렇듯이 시즌이 길어질수록 초반에 치밀했던 구성이라던가 이야기의 막장성(대표적인 미드 그림형제)을 가지고가는편인데
홈랜드는 시즌을 거듭 할 수록 배우들의 연기력은 일취월장하고 시나리오까지 단점을 찾아 볼 수가 없다.
2013년 시즌 3까지 보면서도 배우들의 연기력 하나만으로도 몰입도 만큼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시즌 4는 캐리 혼자서 드라마 전체를 캐리하는 느낌이다.
아직 시즌 5는 종료하면 볼 예정이다.
그 흔한 액션 장면없이 연기력 하나만으로 몰입도를 극으로 올려주는 배우가 바로
홈랜드의 여주 클레어 데인즈 되시겠다.
대부분 클레어데인즈를 아는분들이라면 디카프리오와 함께 주연으로 나왔던 " 로미오와 줄리엣"을 생각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때의 풋풋한 얼굴과 미소녀 느낌을 많이 생각하시겠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습니다요 ㅠ.ㅠ.......이것도 그나마 사진이라 이쁘게 나온편이지
극중에선 절대 이뻐보이기 위해 노력을 하지않는 배우로 나옵니다.
하지만 저는 이배우를 좀더 눈여겨 보게된건 멧데이먼의 주연으로 나왔던 " 레인메이커"에서 주목을 하게되었고
정말 물건이다라고 생각한건 " 템플그렌딘"을 보고 그때부터 클레어 데인즈의 빠돌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홈랜드가 시청후 맘에드셨다면 위의 두영화는 꼭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분의 남편으로 말할거 같으면 오유 외드게에서도 핫한 한니발의 주연을 맞고 있는 휴댄시 입니다.
제가 얼마전 한니발에 대한 문의글을 올렸는데 댓글이 너무 살벌하게 달려서 ...
아직 하드에 고히 모셔둔 상태입니다.(웍데를 보면서 식사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일단 저는 웍데부터 정복후 한니발을 정복하겠습니다)
그만큼 연기력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극중에서의 연기력은
그냥 연기에 미쳐살고 극중 배역에 영혼을 불어넣고 연기하는 느낌입니다.
3시즌까지 제대로된 화장 한번 안하고 맨얼굴로 연기하고(물론 화장을 가끔합니다)
본인이 범인이라고 생각하면 집착수준이 아닌 편집증이 아닐까 하는
실제 생활에서도 정신분열증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착각이들 정도로
캐리의 극중에서 혀차는 소리와 손가락을 떠는 제스쳐까지 너무나도 리얼합니다.
항상 어머니랑 같이 드라마 보면서 저한테 말씀하시는것중에 하나가
너는 옆에서 산통깨는데 일가견이 있다고 할 정도로 말이 안되는 장면이 나오거나
앞뒤가 안맞으면 무조건 지적질을 하고 본다고 할 정도로
현실성이 없으면 일단 딴지 부터 걸고 봅니다만
홈랜드를 보는 순간만큼은 말도 안되는 순간도 캐리의 연기력으로 다 덮어 버립니다.
그만큼 이 배우가 시청자들이 몰입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존재하는거 같습니다.
홈랜드 시즌4까지보고나선 도대체 이배우의 연기력의 끝은 어디란 말인가? 라는 생각 밖에 안들더군요.
그리고 드라마의 시한폭탄과도 같은 존재인
브로디 역할의 데미안루이스
영국에선 이미 유명한 배우고
2001년부터 미드 " 밴드오브 브라더스"에서부터 좋아했던 배우입니다.
웃을때 입가의 팔자주름이 매력이죠 ㅎㅎ...
썩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연기력은 이미 넘사벽...
여기에서는 알카에다에게 8년간 잡혀있다 극적으로
미국으로 다시 귀환한 영웅으로 첨으에 그려집니다.
캐리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사라면
브로디의 역할은 드라마의 열쇠를 쥐고있는 역할이라고 보시면됩니다.
이 배우를 더 알고 싶다면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꼭 보시길 바랍니다.
데미안 루이스만이 아닌 여기에 나온 배우들 하나하나가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전쟁을 에피소드식으로 풀어낸 장편의 전쟁영화 한편 과도 같은 명드중에 명드입니다.
그리고 반가운 얼굴 사울 배런슨 역할의 맨디 파틴킨
크리미널 마인드를 좋아하시는분들이라면 반가워하실법한 인물이죠
아쉽게도 크마에선 시즌2까지만 크마팀을 이끌었던 프로파일러 입니다.
크마에선 수염을깔끔하게 밀고 나왔지만
여기선 CIA 국장인 만큼 무게감을 주기위해서 수염을 기르고나옵니다.
하지만 늙어도 저렇게 잘생길수가 있는건가요 ?...ㅠㅠ...
국장인 만큼 캐리와 각을 세우기도 하고 모든 사건의 중심축에 서서 결정을 내리는 진중한 역할이고
캐리의 든든한 조력자 이기도 합니다.
시즌 1만 봤을땐 사울이 캐리의 뒤통수를 후려칠만한 반전을 가진 인물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해봤지만
역시 저급한 추리력의 끝은 오판이였습니다 -.-;;
그래도 저는 여전히 사울이 언젠가는 통수를 칠만한 계기는 가져올꺼라 생각하고있습니다.
암튼 홈랜드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세 인물을 소개해봤는데
시즌이 더할 수록 " 퀸 " 이라던가 추가되는 인물이 있지만 이건 직접 보시면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추후에 나오는 "퀸"이라는 인물은 얼마전에 개봉한 히트맨 : 에이전트47의 주연배우입니다.
캐리때문에 개고생하는 냉혈한 킬러의 느낌을 가진 요원으로 나오지만
역시 캐리에게 큰 힘이 되는 조력자 중에 한명입니다.
그리고 극중 데미안루이스의 와이프로는 미드 " 브이1"에 출연했던 모레나 바카린이 출연합니다.
대부분의 극중에 주인공이 비주얼도 같이 담당하는데
홈랜드 비주얼은 이분께서 담당해주십니다 ㅠ.ㅠ......
퍼오인의 사라샤이와 함께 비주얼론 절대 밀리지 않는 이분....웃는게 너무 매력적인...
암튼
수많은 미드가 9/11 테러이후 드라마 소재로 많이쓰이고 있고
그나마 비중있게 쓰이는 미드가 ncis라고 생각하는데
대부분 중동을 다루더라도 비행기타고 슝가서 정리하고 오는 식의
단편식 에피소드였고
보고있자면 그래 이건 드라마지 리얼 아프가니스탄이 아니야라는 생각을
문득하면서 보게되는데
홈랜드는 시즌 1부터 4까지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을 해줍니다.
보고있자면 참혹한 중동의 현실과 생활 모습들
그리고 악역을 맡은 배우들의 모습을 보고있자면
거짓말 조금 보태서 내가 그 현장을 직접보고있을법한 느낌을 주곤합니다.
왕자의 게임같은 블록버스터급의 영상미라던가 세계관은 없지만
정말 촘촘하다못해 세밀하게 짜여진 각본하나만으로
이렇게 집중해서 볼 수 있게 만든드라마는 트루디텍티브 말곤 없는거 같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을 평할만큼 혜안을 가지고있지도 않고
어지간해선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어갈만큼 연기력에 대해 무신경한편인데
캐리의 연기를 보고있자면 클레어데인즈는 캐리라는 케릭터를 연기하고있는것이 아니라
그냥 실제 영혼까지 캐리라는 케릭터에 부여한 느낌이랄까..
그냥 미친 배우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
막말로 욕나오게만드는 배우.....
극중 캐리의 대사중 절반이 FXXX 인데
어찌나 욕도 이렇게 찰지게 하는지...
그리고 대부분 첩보영화를 보게되면 최첨단 기계로 무장해서 말도안되는 액션과
장비를 가지고 총질을 해대는걸 보면
홈랜드는 그야말로 기름기쫙 빠진 액션만 보여줍니다.
첩보물답게 정보전쟁과 도청 감시 드론을 이용한 누가봐도
국제 정보기관의 첩보원들의 생활을 낱낱이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는 느낌이다.
절대 과장이나 오버를 하지않는다.
절제된 액션으로 표현하는게 맞는거같습니다.
물론 cia같은 정보기관이 이렇게 움직이는지는 실제로 보지않아서 단정지을순없지만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숨죽이고 볼 수밖에 없을만큼 세부적인 묘사를 해주고있습니다.
24시라던가 ncis 애로우 같은 히어로물 등등 볼거리가 많은 미드는 아니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시나리오만으로도 이렇게 이끌수있는 매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미드인생 15년 세 손가락안에 드는 미드를 추천해보라면
단연 홈랜드를 추천해줍니다.
개인적으로 미드는 홈랜드 이전과 이후로 나눠야될정도로
홈랜드 이후 다른 미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정도였습니다.
물론 세월이 지나면 홈랜드를 뛰어넘는 역작이 나오겠지만
지금봐선 10년이 지나더라도 홈랜드만큼 탄탄한 미드를 볼 수 있을지..
요즘 나오는 미드는 죄다 SF를 표방한 미드가 많이 나오다보니
이렇게 사실적인 미드가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는데
시즌3 피날레에서 브로디와의 전화통화 장면과
캐리가 CIA본부에서 직접 펜으로 별을 그리는 장면은
명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두배우다 본명보단 그냥 캐리와 브로디라는 이름이 진짜 같다고 생각할만큼
연기력에 대한 칭찬은 절대 부족함이 없는 드라마 같습니다.
여태까지 수십수백편의 미드를 봤고 지금도 시즌을 놓칠세라 이것저것 챙겨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누가 미드 추천해달라고 하면 어떤걸 추천해줘야 될지 고민을 많이 할만큼
재미있는게 많아서 추천해주면서도 고민을 했는데
이 모든것을 압도할 만큼 홈랜드는 추천대상 1순위가 되버렸습니다.
조금 오버해보자면 홈랜드의 "전" 과 "후" 로 나뉠거 같습니다.
쓰고보니 완전 홈랜드 빠돌이가 그냥 칭찬 일색만 한거 같아서
아직 못보신 분들에게 기대감만 불어넣어드린건 아닐까 생각되지만
재미가 있든 없든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보는 기준과 관점에 따라서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배우들의 연기력과 극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시즌4까지 순식간에
정주행 하실겁니다.
P.S : 마지막으로 홈랜드와 비슷한 류의 영화를 하나 추천하자면
"제로 다크 서티"도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실화를 바탕으로한 여성요원의 활약상을 그리고있는데
이걸보면서 캐리가 오버랩 될 정도로 괜찮은 영화입니다.
이걸 제작한 감독도 "허트로커" 로 유명한 캐스린 비글로우가 만든 작품입니다.
흥행은 못했지만 한번쯤 보면서 생각해볼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