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구렁텅이에서 꺼내 준 회사라서..정말 오래 다니고 싶었는데 마음이 완전히 돌아서버렸네요.
입사 동기들은 줄줄이 10명 이상 퇴사했고, 제 1 기수 위 선배들도 줄줄이 퇴사했네요.
저희 팀에 저와 같은 고졸 직군의 선배들이 몇 분 계시지만, 모두 띠동갑 이상.. 같이 점심은 먹지만 언제 까일까 싶어 항상 숨이 막혀요. 그나마 친한 분들은 모두 대졸 직군인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항상 그들만의 세상이 되는 지라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지네요.
막내인 제가 비서업무를 현재 업무와 병행하고 있는데.. 경리 비서업무 현재 업무(고졸직군 업무+대졸직군 업무).. 병행하기 쉽지 않네요...
잡무 하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는데.. 팀장님께서 몇 달 전 제가 하는 일이 없어보인다며(ㅋㅋㅋㅋㅋㅋ?) 대졸 직군의 업무도 병행하라 하셔서 하긴 합니다만.. 성격이 급하신 팀장님 덕분에 일정 하루가 밀리는 것도 추궁당하고 있네요.
고졸에 어리다보니 x무시당하는건 기본이구요ㅋㅋㅋㅋㅋㅋ 컵 종류, 차 종류, 각티슈 종류마저 팀원들 요구 사항이 각자 다르고, 제가 입는 옷, 악세서리 하나하나까지 가격이니 산 곳이니 간섭합니다.
원래 이런 회사라..그러려니 참아보려 해도..너무 스트레스 받네요. 반 년 전부터 퇴사를 고민하다가, 내년 말 까지만 버티자고 결심하고 마음을 다잡았는데, 몸이 고장나려 하니 더 버틸 마음이 사라져요.
몇 달 전부터 뭘 먹어도 위가 쥐어짜는 듯이 아프고 토하거나 설사.. 많이 먹는데도 몸무게가 줄어들고 생리통도 너무 심해졌어요. 식욕도 없고 주말이면 잠만 자고.. 통 웃을 일이 없네요. 주변에서도 그만두라고 성화구요..
회사는 열심히 하면 대졸 직군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사내대학 제도도 있고 재직자 전형으로 대학 진학도 가능하니 비전을 가지고 지금을 견뎌라. 우리 회사같은 곳 없다고 하지만 막상 그렇게 전환한 선배들을 보면.. 비참해 보여요. 전환직이라는 딱지를 달고 차별 받기 때문에..ㅋㅋㅋ 막상 전환하고 얼마 되지 않아 입사한지 오래 되었다며 퇴직대상이 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