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2014년엔 대학입학 후에 적응 못해서 휴학내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었어요. 그런데 공부 할 내용도 많고 바글바글한 노량진에 적응할 수 없어 게임이나 하다가 흐지부지해지고 결국 포기했어요. 난 결국 어디에도 적응할 수 없는 인간쓰레기구나... 군대나 가야지 했었는데 군생활마저 적응하지 못하고 훈련소 기간 1주일만에 뛰쳐나왔어요. 이쯤 되니 삶을 지속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어요. 나는 살 가치가 없는데 죽으면 부모님이 슬퍼하실꺼야 그런 이기적인 선택을 할 수는 없어 라는 생각이 저의 생명을 지지해주는 유일한 방파제였지요.
그런데 2015년에는 회복의 시간이네요. 입원치료도 하고, 약도 꾸준히 복용하고(지금도 계속 먹고 있어요) 아빠 소개로 만난 목사님과 이런저런 상담치료도 하면서 점점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워갔어요. 이후 6월에 공익 판정을 받고 사회생활이 강제되면서 또 치료가 되었고요. 이제는 외모에도 신경을 쓰고 중국어도 배우고 대인기피증도 사라졌어요. 생전 처음 회식에 참가할 정도니까요!
글이 길어졌네요. 제가 치유받은 2015년처럼 여러분들의 2016년도 따뜻해지길 바라요. 그럼 2016년 1월1일 자랑게시판에서 다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