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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나온 군인이 닥터 스트레인지 보러가서 번호 물어본 이야기
게시물ID : love_155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agnaria
추천 : 16
조회수 : 1263회
댓글수 : 63개
등록시간 : 2016/11/16 22: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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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제대 할 2018년이 올리가 없음으로 음슴체로 씀.



본인은 이제 일병 갓 단 참치 of 참치 오징어임. 이번이 두번째 휴가.



고향인 대구로 내려온지 어언 이틀 째. 맨날 하던 오락도 



지겹고 해서 사람구경이랑 사회구경 할 겸 시내 나들이를 나감.



군인의 멈춰버린 시간 속의 최신영화는 분명 부산행이 였는데 



어느새 기대했던 닥터 스트레인지가 나와있었음! (마블빠) 



군인이라서 그런지.. 사회만 나오면 쭈글쭈글 안 그래도 오징어 인데



주름까지 깊어진 마른 오징어가 되버림 ㅠㅜ 그래서 동생을 꼬셔서 같이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러감.



6시20분 cgv대구였음. 수능 전날 이라 그런지(?) 많은 학생들을 보며 3년전 저렇게 말아먹던 



내 과거가 떠올라 흐뭇하게 보고 있었음. 그런데!!!!



계단에서 올라오던 한 여성분이... 진짜... 



말도 안되게 이쁘셨음..!!! ㅠㅠ... 순간 숨이 턱 막힐정도로. 



한참 광고나오고 손에 팝콘 들려있는데 업버법법법 하면서 



어떻게든 뒤에 앉은 것 같은 그 분을 보기 위해 자연스럽게(?) 화장실을 갔다가



다시 들어오는척! 하면서 뒷 자석을 쓱 스캔했는데 



진짜 홀로 빛나고 계셨음 ㅠㅠ 영사기가 뒤통수를 비추고 있는것 마냥 



그 이후로 영화가 시작됐는데... 이 글이 스포무인 이유가 여기 있음.



영화 내용이 한개도 기억안남... ㅋㅋㅋㅋㅋ...뭔가 무너지고? 번쩍번쩍하고 말하는 오이가 유머도 좀 던진거 같은데



머릿속에 잠깐 스쳐봤던 그 분이 떠올라서... 잠깐만 뒤돌아볼까만 300번쯤 생각한 듯... 




그렇게 기대했던 닥터스트레인지는 기억에 남지도 않고 끝나버리고 




진짜 한번 얼굴만 다시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끝나는 출구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음 



지금 생각하니 개변태같긴한데... 여튼 다시 나오시고 업버벼버버버버 얼타다가 




무슨 스토커마냥 입구까지 졸졸 쫓아가버림 진짜 그 사이에 




말을 걸어야하나 어떤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스토커나 치한으로 볼려나 같은 생각을 수만번은 한 거 같음




살면서 한 번도 번호 묻거나.. 애초에 낯선사람한테 말걸어본 경험도 없는 핵쑥맥이라.. 




그러다가 진짜 살면서 5분만 용기를 내보라는 오유에서 본 짤이 생각남




진짜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말을 걸어버림 




"저,저저...저기요......."



"?"



"…................아"




나란 븅신 개븅신 ㅠㅋㅋ큐ㅠㅋㅋㅠㅠㅠㅠㅠㅠㅜ 딱 나한테 돌아보시는데 




너..너무 이뻐서 말문이 막혀버림.. 그래서 개멍청한 표정으로 얼타다가 아. 이 한마디함 ㅋㅋㅋ큐ㅠㅜ큐쿠큐ㅠ




그리곤 




"...아..아아... 그... 아... 제,제가 아는 사람인줄 알고..."




"?....아...네..ㅎㅎ"




ㅋㅋㅋ큐ㅠ진짜 나란븅신ㅋㅋㅋ큐ㅠㅋㅋ큐ㅜ



말 더듬더듬거리고 무슨 말도 안되는 헛소리로 아는사람 인줄 알았다니... 




진짜 얼굴 시뻘개져서 죽고 싶었음 ㅠㅠㅠㅜㅋ큐ㅜ 난생 이런걸 해봤어야... ㅠㅠㅠ 




횡단보도 앞이였는데 곧 있으면 신호가 바뀔거같고 애는타고 나는 븅신이고




그러다 아직 용기 낼 5분이 덜 됬다는 생각이 듬. 




그래서 진짜 어릴때 미끄럼틀 거꾸로 오르던 용기까지 끌어모아서 말을 검.




"저,그..저... 이상하게 보이실수도 있는데..... 그 번호... 알려주실수..." 













"......아, 죄송해요."






이럴려고 휴가 나왔나 자괴감들고 괴로워. 진짜 그 자리에서 한 줌 재가 되버리고 싶었음. 




얼굴 화끈화끈한채로... 개멍청한 나를 수없이 저주하면서 네,넵... 하고 돌아섬... 돌아서는 대사 조차 개멍청했음...




뒤늦게 따라나온 동생한테 위로의 말을 듣고 싶어서 이야기를 꺼냄 그랬더니





"ㅋㅋㅋㅋㅋㅋ진짜 개 한심하다 무슨 자신감인데? 




왜 즐겁게 혼자 영화보고 집에서 뭐 먹을지 고민할 분한테




오빠야같은 똥덩어리가 기분을 망쳐ㅋㅋㅋㅋㅋㅋㅋㅋ"





상처난 마음을 팩트로 찢어놔버림 ㅠㅜ ㄴ나쁜뇬 ㅠㅜ 






너덜너덜해진 마음으로 스스로나 저주하면서 버스 기다리는데 





ㄷㄷㄷ 왠걸 그분도 서계셨음... 순간 



쫓아온 스토커나 변태로 생각할까봐 어떻게든 동생옆에 숨고 쌩쇼를함 ㅠㅠㅠㅋ큐ㅜ 





그리고... 진짜... 거짓말처럼... 그분이 우리가 타야할 버스를 타시는거임.




동생한테 제발 다음꺼 타자 애원했는데 "응 이따 집에서 봐~"하고 지혼자 쌩가길래 쫓아가서 따라탐.. 




버스 안에 앉아계시는데.. 혹시나 머리 짧은 무식하게 생긴 변태놈이 쫓아왔다고 생각하실까봐.. 





쭈글쭈글 안 보이겠다고 기대서.. 얼굴 콕 박고 집까지 옴 ㅠㅠ 그분은 중간에 내리시고.. 






집에오니 자괴감들고 괴로워서 오유키고 주절주절 써봄 ㅠㅜ 





군대.. 닥터스트레인지... 다 밉다... 복귀날이 기다려지는건 처음임... 사라지고 싶음 ㅠㅠㅠㅜ








p.s.원래 영화 게시판에 썼는데.. 영화 내용 1도 없어서 게시판을 옮겼음...






p.s.2 근데 여기도 아닌거같음... 바보 멍청이 게시판은 따로 없나요 ㅠㅠㅠㅠ
출처 바보같은 나의 모습
인생에서 용기내야할 5분은
오늘이 아니였나보다.........
쭈글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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