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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보는 우리나라의 대홍수와 관련된 설화
게시물ID : history_155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rca
추천 : 7/4
조회수 : 122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4/29 17:23:03

옛날 이 세상에 큰물이 져서 세계는 모두 바다로 화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오누이뿐이었다. 오누이는 백두산 같이 높은 산봉우리에 당도했다. 물이 다 걷힌 뒤 오누이는 세상에 나와보았다. 하지만 사람을 구경할 수 없었다. 그대로 있다가는 사람의 씨가 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남매간인데 혼안힐 수도 없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던 오누이는 마주보고 서 있는 큰 봉우리 둘을 각각 하나씩 올랐다. 봉우리에서 오라비는 맷돌의 수컷에 해당하는 수망을 굴리고 누이는 맷돌의 암컷에 해당하는 암망을 굴렸다. 그리고는 하늘에 기도했다. 수망과 암망이 봉우리 기슭에 이르자 사람이 결합하듯이 하나가 되었다. 오누이는 하늘의 뜻을 짐작하고 혼인하기로 마음먹었다. 사람의 씨는 이 오누이의 혼인으로 인하여 다음 대로 이어졌는데, 인류의 선조가 바로 그 오누이다.

 

 

※ 출처 : 한국 민족설화의 연구 (손진태) - 더 정확하게는 1923년 8월에 함경도의 김호영이라는 분이 이야기한 것을 정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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