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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인을 위한 스르륵 아재 사용설명서.txt
게시물ID : fashion_1554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엘랑™
추천 : 31
조회수 : 2680회
댓글수 : 95개
등록시간 : 2015/05/15 10:23:42
아~ 어젯밤에 스르륵 아재들 대거 난민유입으로 앞으로 오유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적었는데 ㅋㅋ
벌써 패게에서 영향이 있군요. ^^

안녕하세요~ 이번에 난민선 타고 오유에 와서 거의 정착을 결심중인 아재 일원입니다~
오유와 스르륵은 모두 거대커뮤니티 답게 오랜 기간 각자에서 생성된 고유의 커뮤니티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차이가 대거 난민유입으로 섞이면서 흔히 '문화의 충돌' 현상이 발생하는것은 필연이리라 봅니다.
문화의 충돌은 처음엔 갖가지 부작용과 이질적인 외부문화 유입에 대한 배타감도 생길테고요.. 시간이 지나면 차차 섞이겠죠.

스르륵 난민 대거 유입에 관심 있는 오유인이라면 한번쯤 알아도 될 스르륵 아재들의 특성 총정리입니다.


1. 스르륵의 커뮤니티 : 자게와 포럼

스르륵에서 게시판을 꼽으라면 흔히 '자유게시판 - 자게''포럼 - 각 메이커별 카메라 게시판'으로 나뉩니다.
포럼은 꽤 보수적이고, 주로 사진이야기만 하다보니 뻘글이 별로 없습니다. 꼭 분위기가 절간 같습니다.

자유게시판은 많이 다릅니다. 스르륵에는 사진 이외의 이야기를 할 공간이 자게 딱 하나뿐입니다. 이곳 오유의 수십개 갤러리를 하나의 게시판에 퉁쳐서 모아놓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다보니 수만명이 동시에 접속해서 엄청나게 다양한 분야글, 뻘글, 실시간 뉴스를 올리다보니 글리젠 속도가 상상초월하게 빠릅니다. 글하나 써놓고 몇분뒤 와서 보면 다음페이지, 다다음페이지로 밀리게 됩니다.

자게에 1분안에 댓글 100개 달리면 탈퇴할께요~ 1분안에 댓글 200개 달리면 탈퇴할께요~ 했던 분들 거의 대부분 탈퇴하셨습니다. ^^
"여친이 제 글에 댓글 1,000개 달린다니까 안믿는데 도와주세요~"하면 1,000개는 너끈히 달리게 됩니다.

자게는 처음에는 사진 배우러, 사진 올리러 왔다가 사진은 잘 안하게 된 사람들이 그냥 남아서 심심풀이, 재미삼아 있는 곳입니다. 자게 아재라고 사진을 못찍을거란 생각은 버리세요. 과거에 포럼에서 한창 날리던 사람도 꽤 많습니다. 동시활동도 많이 하고요.


2. 스르륵은 예비군 집합소

스르륵은 남초현상이 심한 곳입니다. 그리고 일상에서는 교수님, 매너좋은 직장상사/동료, 다정한 아빠, 맘씨 좋은 이웃집 삼촌, 착한 선배였던 남성들이 예비군복 입혀놓고 얼굴이 안보이는 인터넷에서 집결하다 보니 그 결과는 딱 보이시죠?? 평소에 못하던 말, 뻘짓 다 합니다.ㅋ

특히 여자회원이 인증샷 올리거나 하면 예비군 모임 특성상 난리가 납니다. 과거에 여왕벌 놀이도 자주 있었기에 그 폐단도 다들 압니다.
거대 커뮤니티 답게 별별 사람들이 다 있어서, 여자회원 인증하면 수많은 쪽지 보내서 작업걸거나, 찝쩍대는 부류도 꽤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오유의 ㅇㅅ ㅅㅍㅎ 사건과 마찬가지로 그런건 개인들의 문제이지, 커뮤니티 전체의 문제는 아닌겁니다.

외적으로는 너무 수위가 높거나, 부작용이 있으면 여느 정상적인 커뮤니티 처럼 자정작용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비군 집합소 답게...
평소 현실에선 못하는 내적 본능이 자주 발산되어, 집단마초현상이나 야동토렌트 마그넷 공유부탁 등등 남탕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스르륵 자게에서나 있었던 일이고... 여러 커뮤니티에 교차 활동하는 사람도 많을텐데, 다들 해당 커뮤니티에 따라서 맞춰서 행동했겠죠. 아재들 일부는 아직 과거 습관 때문에 무심결에 스르륵에 있었을때 행동이 나오곤 할텐데요...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3. 스르륵 아재들의 네트웍

스르륵은 구성연령대의 특성상, 사회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중추적인 사람들도 많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기에 각종 지식면에서 타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스펙트럼과 비교하면 꽤 넓다고 봐야겠죠.

"지금 뉴욕에 첨 왔는데 이 동네 어디가 맛난집인가요?" 하면 잠시뒤 옆 식당에서 누군가 나와서 손들면서 "여기요!" 할지도 모릅니다.
스르륵 아재 네트웍은 글로벌입니다. 해외에 나가있는 아재들도 본국이 궁금해서 실시간으로 많이 접속해 있습니다.

"이번에 어떤 연구소에서 무슨무슨 기술 연구중이라던데 그게 뭔가요?" 하면 "제가 그곳 연구원은 아니지만 지인이 있어서 아는데..."등등
지인드립이 끊이질 않습니다. 지인은 무슨 개뿔~ 지인이 바로 자기들입니다.

"갑자기 응꼬가 간지러워요~"하면 응꼬전문의가 나타나서 문진해주기도 할겁니다. 그런곳이 스르륵 자게입니다.


4. 아재들이 맨날 부들부들 떨면서 ㄷㄷㄷㄷ 하는 이유.

스르륵 게시판에 댓글 달거나 하려면 반드시 여섯자 이상 써야 합니다. 그냥 ㅋㅋ 하면 안되는데요... ㅋㅋ 대신 ㄷㄷㄷ 쓰인 이유가..
첨에는 ㅎㄷㄷㄷㄷㄷ 였습니다. 후덜덜하다~의 약자죠. 놀랐거나 감동했다는 리액션입니다.

그게 어느날인가부터 귀찮아서 ㄷㄷㄷㄷㄷㄷ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맨날 부들부들 떱니다. ㄷㄷㄷㄷㄷㄷ
오유에서는 뉀네티 내기 싫으면 아재들도 ㅋㅋㅋ로 바꾸길 바랍니다. ㅋㅋㅋㅋ


5. 본진이 폭파된 스르륵 아재들은 어디어디로 망명을 하고 있는가?

점잖은 절간 분위기의 포럼 성향이 강한 아재들은 팝코넷이란 곳으로 이주하고 있습니다. 팝코넷은 사진을 다루는 곳이며 스르륵 자게와 특성은 별로 안보이고 포럼만 툭 떼어내서 그대로 옮겨가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마 몇일간 신규가입한 스르륵 포럼 아재들이 기존 회원 전체보다 많을듯 보여지고... 난민 숫자가 원주민보다 많아서인지 아예 생태계가 스르륵 당시처럼 그대로 바뀌더군요.

스르륵 자게의 뻘긋, 빠른 리젠 문화를 그대로 간직한채 대체사이트들로 옮겨가는 부류도 많습니다. 여러곳이고요...
딴지일보 망명자게시판, 아재들이 급조한 몇곳의 대체 사이트 등은 처음부터 스르륵 자게를 옮기려는 시도로 만들어진곳이라 기존 본진 자게의 생태계를 그대로 형성하고 있습니다.

오유는 역시 거대커뮤니티이고 스르륵 일부 난민 아재들이 대거 유입되었다고 해도 숫적으론 소수이므로 망명자들이 오유 고유문화에 적응하여 남을지 안남을지 정하는게 맞다고 봅니다만... 아무래도 오랜 습관이란게 무시 못해서 좀 걱정은 됩니다. 부적응 아재들은 당분간 여러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으니까요... 오유에서 너무 스르륵 표를 내고 습관을 유지하면 오유 문화에도 영향을 주고, 반감도 불러올 수 있으므로 걱정은 되지만 오유에 정착하려고 맘먹은 아재들은 오유에 동화되어야 하므로 꼭 아재들을 동일시 하진 말아주세요.. 저도 과거 스르륵 티를 안내고 벗어나려고 무진장 노력중입니다.


6. 오유로 망명온 아재들의 특징.

스르륵 본진 폭발 초기에 이틀동안 약 1만명이 오유로 건너왔다고 합니다. 스르륵은 총회원수 160만에 자주 활동하는 회원수는 절반이 조금 안될겁니다. 그리고 스르륵 자게에서 열성적으로 리젠 띄우던 아재들은 몇만명 수준일테고요. 스르륵 아재들도 자게만 하거나, 포럼만 하거나, 장터에서 물건매매만 전념하거나... 회원 성향이 다양했습니다.

제가 대충 보기엔 오유로 건너온 일파는 주로 스르륵 자게 아재 성향이 강합니다. 그러면서도 뻘글만 올리면 오유에 적응하기 힘들기에 주로 기술이민(??)이라는 미명하에 어느정도 내용이 있는 컨텐츠를 보유한 계층이 많이 왔습니다. 2차대전에서 히틀러가 유럽에서 유대인 학살을 하자 전문직이나 중산층들이 미국으로 많이 망명한것과 비슷합니다.

스르륵 자게에서도 오유에 가려면 최소한 어느정도 기술(??)을 가지고 가야 주목받고 귀염받는다고들 해서 그런것도 영향이 있을겁니다. 다들 떠날때 자기가 돋보이고 뭔가 할 수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거든요.

하지만 문제는... 초기 이민자들 만명 정도가 자게에서도 꽤 활동적인 계층이며, 특히 현재 스르륵 운영자에게 큰 반감을 가진 계층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적극성도 높습니다. 아마 대부분 지금도 스르륵을 오가면서 스르륵에 불지르고 운영자 비난하느라 바쁠겁니다.

스르륵 아재들은 스르륵이 정상화 되는걸 원치 않습니다. 이 문제는 저번에도 글썼는데요... 스르륵 초기부터 오프라인 동아리 형식으로 시작했기에 스르륵을 같이 만들었는데 운영자가 독단으로 전횡하고 회원들 탄압한다 여겨서 아예 내손으로 세운 스르륵 내가 지우자~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스르륵 정상화 자체를 원치 않고, 아예 사라지길 원하며, 그 과정을 지켜보고 싶은 아재들이 꽤 많습니다.
(다른 커뮤니티에선 운영자가 맘에 안들면 그냥 떠나는데, 스르륵은 그렇지 못합니다. 아예 없애버리려고 지금 하는겁니다)

오유인들 상당수가 착각하실것 같아서 조심스레 알려드리는데요... 지금 오유에 1차로 이민온 아재들은 꽤 활동력도 강하고, 전투력도 왕성한 분들일겁니다... 귀염귀염 해주면 좋아서 어쩔줄 모르지만, 어떤 계기로든 전투력 발산하면 아주 집요하고 현실적으로 활동합니다. 말로만 하는게 아니라 실제 고소미까지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아재들이 살아가는 치열한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거죠 ㅠㅜ

타 대체사이트들도 가서 관찰해보니까... 타 대체사이트들에 비해 오유로 망명온 아재들이 스르륵 자게 핵심멤버들이 많이 포진한것 같습니다. 전투력에서 직접 전면에 나서서 부딪치는 계층보다... 스르륵 자게에서 질높은(???) 답글이나 컨텐츠를 양산하던 계층들이 많이 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스르륵 자게 아재 출신임은 속일 수 없어서, 지금 패게에서 벌어지는 뒷북사태(?)에 굉장히 흥분들 하십니다. ㅋㅋ


7. 아재들이 오유에 와서 걱정되는 부분.

어젯밤에 패게 뒷북사태 보면서 아재들이 정식 추천권한을 얻게되는 이십여일 뒤가 걱정된다고 했었습니다. 이건 순전히 스르륵 자게에 있을때 생긴 아재들 습관 때문입니다. 여기에 또 오유 여자회원들이 반응하면서 상호작용으로 조만간 패게 인증샷이 베오베를 독식할 우려는 제가 봐도 눈에 훤합니다... 하지만 이또한 지나갈겁니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다만, 이런 종류의 이질적인 문화간 충돌로 발생하는 현상은 운영자께서도 세심히 살펴서 조율해주셔야 할겁니다. 만약 잘못되면 각종 폐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까 말했듯 그건 전체 구성원의 문제가 아니라 개개인의 문제이지만,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끼리 만나면 서로 이해못해서 반감이 생기고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벌써부터 패겔 인증샷을 수집해서 모은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과거 스르륵에서도 여자회원 인증샷 올리면 그걸 취미로 모은 분들이 있습니다. 스르륵 자게는 워낙 글이 빨라서 봤을때 저장 안하면 글이 묻혀서 찾기 힘들기 때문에 '선저장 후감상', 'F5신공'은 기본입니다.

하지만 수십만명이 볼 수있는 공간에서 몇몇 사람의 일탈행위는 개개인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아재들은 이곳이 오유라는 점을 명심하고 스스로들 오유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중요하겠죠.


스르륵 자게는 워낙 많은 아재들이 동시에 공용으로 쓰는 공간이라서... 정말 글을 만개 정도 쓰거나, 댓글 수만개 달지 않으면 닉넴 조차도 다른이들이 전혀 인식 못합니다. 그래서 신규아재는 늘 외롭고, 무관심에 서러운 곳이었죠. 네임드가 되기 정말 어려운 곳입니다.

오유 게시판 수십개를 한곳에 모아놓은곳(그것도 다양한 분야의 글이 올라옴)에서 친목질을 하면 과연 친목질 폐단이 나올까요? 울트라 게시판인 스르륵 자게의 경우, 친목질 폐단이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미약한 개개인들이 그나마 관심을 스스로 주면서 위안받기 위해 친목질이 장려까지 되었습니다. (친구추가기능-친구글 보기, 알림 기능까지 있습니다)

사실 어느정도 친목질이나, 인지도 없으면 자게에서 뭔 글을 써도 워낙 글이 잔뜩 올라와서 묻힙니다. 게다가 댓글 하나 없으면 눈물 나죠. 그래서 자게 아재들은 잘 모르는 분, 또는 어디선가 본 분, 아니면 글이 맘에 들면 친한척 잔뜩 합니다. 서로서로 초거대 게시판에서 나약한 존재들끼리 위로하는거죠...

하지만 오유의 게시판들은 워낙 다양하게 세분화 되어 있어서... 한명이 글도배 하고 몇명만 호응하면 친목질의 폐단이 금새 나오겠더군요. 스르륵의 포럼들이 그랬습니다. 포럼들은 친목질, 완장질로 좀 도배가 된 경향입니다. 게시판이 어느정도 규모일때는 친목질 폐단이 발생하지만, 규모가 블랙홀급으로 커지면 친목질 폐단 자체가 발생하질 않습니다. 스르륵 자게에선 한때 '무슨무슨당~'으로 닉넴 앞에 각자 맘에 드는 당을 정하고 자발적으로 그룹을 형성한 적도 있습니다. 그게 폐단으로 안보이고 좋게 보였던 이유는, 신규아재도 그런식으로 어떤 당에 편입시 누군가의 관심을 받을 수 있어서 였습니다. 10만명이 한개의 게시판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참여한다고 생각해보십쇼. 끔찍합니다. ㅋ

오유에 온 아재들은... 스르륵 자게처럼 친목질 하시면 안됩니다. 등산가시는게 맞다고 봅니다.
저도 저를 아는척 하는 분들께 죄송하지만 애써 모른척 하고 있습니다. 딴건 몰라도 스르륵 자게와 오유는 친목질의 영향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는듯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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