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런 웃기지 않는 현상이 국제정세랄까요?
과거 일본제국의 피해를 받은 나라들이 전후 도리어 일본의 성장을 도와줬으니까요.
물론 그 바탕에는 냉전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한 몫 하긴 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자본주의, 공산주의로 동족상잔의 전투를 벌이는 동안 미국은 공산주의 세력을 막기 위해 일본의 산업을 급속도로 성장시켜야 했습니다.
결과 한국, 중국은 일제에게 받은 피해 복구하기도 전에 더 많은 피해를 입은 반면 일본은 전후 피해복구 거의 다 되었습니다.
그걸 도와준건 일본이랑 직접 맞다이 뜬 미국이구요.
더 웃기는건 한국과 중국은 전후 피해보상청구 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한국은 다들 아시다시피 닭까기의 ㅄ같은 한,일 협정으로 3억불 정도를 받았습니다.
일제치하 36년동안 받은 피해보상금이 고작 3억불인데다가 그 후 대일무역적자를 생각하면 개삽질 중에 삽질이었습니다.
중국은 보상청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장제스는 전후 일본에게 자비를 베푼다는 식으로 보상금을 청구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과거 1차대전때 베르사유 조약에서 독일에게 엄청난 배상금(1300억 마르크)을 물린 것이 2차대전의 화근이었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요.
국공내전 이후 중국을 장악한 모택동의 공산당 정권도 같은 노선을 취했습니다.
일본은 두 나라의 내전으로 떡이나 먹고 굿이나 보고 있었으니 참 어이없죠.
거기다가 미국은 직접지원에다가 나치독일의 전범은 확실히 처리한 반면 일본제국 전범에 대해서는 관대했습니다.
일본은 이렇게 미국, 한국, 중국의 도움을 받아 성장했고 지금 저렇게 미친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힘과 빌미를 제공했습죠.
한 국가 더 붙이자면 베트남 역시 일제의 피해국이지만 역시 월남전 때 일본의 경제성장에 큰 몫을 차지했죠.
국제정세라는게 진짜 하루 아침에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빠질 수도 있는 복잡한 것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