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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령을 소각하라: 서북청년단·백골단, 그리고 전광훈
게시물ID : sisa_12485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전피디
추천 : 3
조회수 : 51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5/01/10 11: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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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망령을 소각하라: 서북청년단·백골단, 그리고 전광훈"

1. 내란을 부추기는 시대착오
어제 국회에서 '백골단'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기자회견은
얼핏 보면 극우 단체의 작은 이벤트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호출한 이름은 단순한 ‘호칭’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과거 독재 정권의 폭력적 유산이 다시금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한낱 소동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사건이다.

2. 서북청년단, 잔혹함의 원형
'서북청년단'은 해방 직후인 1946년 말,
북한(당시 서북 지역)에서 내려온 청년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반공 극우 세력이었다.
이들은 1948년 4월부터 벌어진 제주 4·3 사건과
같은 해 10월 19일에 일어난 여순·순천 10·19 사건에 개입해
잔혹한 폭력을 행사했다.
* 제주 4·3에서만 민간인 희생자가 2만 명 이상 발생했다는 통계도 있으며,
* 여순·순천 10·19 사건 역시 수천여 명의 사상자를 낳았을 정도로 비극이 컸다.
곤봉을 휘두르고 마을을 불태우며 공포를 조성하는 행태는,
이들이 단순히 ‘반공 단체’가 아니라
‘잔혹함의 극치’를 보여준 대표 사례로 꼽힌다.
당시 서북청년단은 정부·경찰과 결탁해 폭력을 정당화했는데,
특히 영락교회 한경직 목사가 이들과 긴밀한 관련을 맺었다는 사실은
오늘날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3. 백골단 이름 속 ‘망령’
서북청년단의 후신 또는 유사 조직으로 거론되는 '백골단'은
‘이승만 정권(1950년대)’에서 조직된 폭력단이나,
전두환 정권(1980년대) 시절 사복경찰 체포조의 별칭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쇠파이프와 곤봉으로 시민을 무차별 진압하던 모습은
군사독재의 잔혹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런 폭력적 상징을 2025년 현재 다시 꺼내 들고
“윤석열 체포영장을 막겠다”고 나서는 행보는,
그 자체로 역사의 퇴행을 보여준다.

4. 김민전 의원과 ‘백골단’ 기자회견
이들 백골단의 국회 등장을 주선한 인물이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인으로 알려진 그가,
폭력적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조직을
대놓고 국회 기자회견장으로 이끈 셈이다.
정당 내·외부에서 비판이 쇄도하고 있으나, 김 의원 측은
“배경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정도의 입장 표명만 내놓았다.

5. ‘김정현’이라는 인물, 전광훈과의 연결고리
그러나 이번 기자회견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바로 '반공청년단-백골단'을 조직한 김정현이다.
그는 1983년생으로 미국 캔자스 주립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고,
미국 시민권을 보유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 주간조선·월간조선 기자 시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된
음모론성 기사를 작성하며 극우 성향을 드러냈다.
* 이후 유튜브 채널 ‘백서스(BEXUS)’를 개설해 21대 총선 부정선거와
코로나 백신 반대론을 퍼뜨리는 등 논란이 많은 콘텐츠를 제작해 왔다.
김정현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최근이다.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체포영장 저지 시위’를 벌인
청년 세력을 규합해 “반공청년단”을 만들었고,
그 하위 조직으로 ‘백골단’을 재현해냈다.
전광훈과의 유대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그의 행보는 더욱 정치적 색채를 띠게 됐다.

6. 전광훈의 극우 집회, 그리고 무게 중심 이동
전광훈 목사는 이전부터 “한경직 목사의 정신을 잇는다”고 주장하며,
보수 교계와 결합한 강경 정치를 주도해 왔다.
여기서 ‘한경직’은 바로 ‘서북청년단’을 만들었다는 그 ‘한경직’이다.
전광훈은 ‘부정선거 음모론’, ‘문재인 대통령 하야 집회’ 등을 이끌며
비판을 받아왔지만,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여전히 막강한 동원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보수 진영의 중심에 선 듯했으나,
최근 분위기를 보면 전광훈 쪽으로 힘의 추(錘)가 기우는 양상이다.
국회의원들이 전광훈 집회에 참석하고, 이번 ‘백골단’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전광훈과 손을 잡은 극우 세력이 더욱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7. '내란'이 불러낸 바닥, 쓰레기가 떠오르다
윤석열의 '내란'이
'서북청년단'과 흡사한 '반공청년단-백골단'까지 무대 위로 올렸다.
이 거친 파도는 국민들에게 잊혔던 폭력과 증오를 다시금 떠올리게 만들었다.
서북청년단의 잔혹성을 아는 이들에게,
김정현이 주도하는 백골단 부활은 섬뜩하다.
전광훈의 극우 집회가 지속적으로 지지를 받는 현실도 경계해야 할 지점이다.
정치인들까지 이를 사실상 묵인·지원하는 듯한 행보는 더욱 심각한 문제다.

8. 진정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결단
폭력을 의도적으로 되살리는 움직임을 방치한다면,
자유민주주의의 토대는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제주 4·3과 여순·순천 10·19가 경고를 잊으면 안된다.
과거는 언제든지 현재가 될 수 있다.
전광훈과 손잡은 국민의힘 등을 보면 더욱 우려스럽다.
이제 "내전도 일어날 수 있다"고 외치고 있다.
이런 선동은 민주적 가치를 무너뜨린다.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 과거의 괴물을 소환한 이들을 용서하면 안된다.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는 누가 더 크게 외치느냐가 아니라,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단에 달려 있다.
지금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맞서야 할 때다.

내란이라는 돌이, 물 밑 쓰레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제 그 쓰레기를 모조리 건져내어 소각해야 한다.
‘진짜 정치인’이라면, 손을 걷어붙이고 먼저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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