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언론 댓글 게시판의 내용을, 일단 다음의 두가지로 요약하여 전달합니다.
첫째,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때, 군인들이 대통령의 명령을 듣지 않은 것은 옳지 않다며 성토하고 있습니다(노골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아도, 내용인즉슨, 무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은 것은 대통령의 명령을 어긴 하극상이라는 성토). 1980년 5월 광주와 같이 유혈이 낭자한 사태를 좀 더 흥미진진하게 보고 싶어하는 저 일본인들의 잔인한 변태적 본성이 댓글 여기저기서 느껴집니다. 이런 저런 낭설을 풀어놓지만, 이번 윤석열 쿠데타가 실패한 것, 계엄령이 너무 일찍 종식된 것을 안타까워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시민과 국회가 힘을 모아 계엄령을 2시간만에 해제시킨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을 TV화면으로 마주하고 어떤 열등의식을 느끼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이번 쿠데타가 성공해서 한국이 제3세계 후진국 분위기를 마구마구 뿜어줄 것을 기대했던 일본인들에게는 참으로 안타까운 결과겠지요.
둘째,
계엄령선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데 한국인들은 왜 대통령의 고유권한을 존중하지 않냐는 댓글들이 무수히 많이 눈에 띕니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기 위해 먼저 갖추어야할 법률적 요건에 관한 언급은 댓글 어디에도 안보입니다. 정말 이 일본인들이 이 계엄령 선포의 전제 요건을 몰라서일까?
이번 탄핵 가결로 윤석열과 같은 일본의 호구가 사라진 것을 너무나도 애석해하는 안타까움이 모든 댓글들에 가득합니다(일본의 댓글들에서는, 윤석열이 한국의 역대 다른 대통령에 비해 균형잡히고 공정한 시각을 가진 사람이라네요).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의 탄핵이 인용되지 못하고 기각되도록 은밀하게 일본이 미국 쪽에 로비를 할 것 같은 생각마저 듭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들여 추진했던 종전선언에 대해, 종전선언이 성립하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미국의 관계자들(볼턴 등)을 설득했던 나라가 바로 일본이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일본외교 방침의 최우선 원칙이, 남북분단상태유지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