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현대사에서 12.12와 5.18 그리고 12.3 친위쿠데타와 같은 비극은 무사유에서 부터 비롯됩니다.
잘 몰랐다. 상부의 지시였다. 그것이 나의 일이었다.
아우슈비츠의 가스실 담당자에게도 그것은 그들의 업무였고, 일상으로 느껴졌겠지요.
그래서 그들이 무죄일까요?
오늘 탄핵 표결을 포기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무사유, 무감정 상태의 잔인성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저 소속된 정당의 당론이라서, 별일 아니기에, 당대표가 시키니까 했다는 변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제가 본 공포영화의 가장 무서운 장면은 연쇄살인마가 사람을 살해하고, 토막치고, 유기한 후에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밥을 먹고, 음악을 듣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저는 반란수괴의 범죄에 면죄부를 주고 그들에게 부역하는 행위를 하고 마치 일상을 대하듯
국회를 유유히 빠져나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섬뜩함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