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에 한 번, 2010년대에 한 번, 2020년대 들어서도 한 번.
...미니멀리즘이라는 게 일종의 주기성으로 유행하더군요.
저는 미니멀리즘이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필요최소한이라고 하면서 심플하게 산다는 게 편리해보이긴 하지만, 미니멀리즘을 내세워서 "빌붙는 것" 을 정당화하는 것들 때문에 고생을 꽤 했거든요.
저는 수집벽이 좀 있습니다. (어쩌면 저장강박이 좀 있을지도 모릅...)
분리수거도 착착 해서 내놓고, 필요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내다 버릴 순 있지만.
쓸모가 있는 물건은 어지간해서는 수리해서 쓰거든요.
수리하는 데 필요한 공구.
제가 관심두고 있는 분야에 손대기 위한 장비.
이런 것에 대한 수집벽이 좀 있다는 거죠.
미니멀리즘을 빙자해서, 지가 하고 싶은 것마다 저한테 찾아와서 장비를 빌려가는 작자들이 좀 있었습니다.
소소한 것을 넘어서, 필름 SLR, DSLR 을 장비 세팅해놓은 것 째로 빌려달라고 쳐들어오는 경우도 겪어봤거든요.
처음에는 몇 번 빌려주곤 했습니다만, 어느 순간부터 "당연한 듯" 쳐들어오는 것에 "니 장비 니가 사서 써야지" 라고 하니까.
"미니멀리스트한테 물건 사라고 시키는 거냐" 운운하는 식으로 버틴다던가.
"빌릴 수 있는 건 빌려서 쓰는 게 미니멀리스트다" 운운하는 식으로 나오더군요.
네, 호구짓 맞습니다.
하다못해 셔터 소모되는 것도 제대로 보상 안 해주면서, "빌린다" 라는 식으로 정당화하는 거였죠.
이와 비슷한 경우도 있었던 게.
미니멀리스트 운운하면서 파우치 하나 안 들고 다니다가 사고 터지면, 저한테 "좀 사다줘" 라고 하는 거였죠.
받아서 해결한 다음, 제가 쓴 돈을 보상해주는 경우를 못 봤거든요.
심지어, 옷까지 사다줘도...
이런 것 떄문에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어 자체가 싫어져버렸습니다.
미니멀리스트를 빙자해서, 삥뜯는 걸 정당화하는 것들이 정말 너무 싫습니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말 마냥.
무언가를 빙자해서, 남의 이익을 강탈하는 것들이 빙자하는 것 때문에 미니멀리즘 - 미니멀리스트의 가치가 손상되는 것 마냥.
저런 식으로 빙자하는 것들이 너무 싫습니다.
- 이건 아까 올린 글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기도 합니다만, 그건 다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