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하나 풀었어요.
이대 정말 가고 싶었는데..
제가 학력에 컴플렉스가 있어요.
어린 나이에 방황을 좀 해서 중학교 졸업도 겨우 했어요.
고등학교도 25살에 검정고시로 졸업했고..
아버지 소원이 제가 고등학교 졸업장 따는거라고 하셨었으니까요..ㅎㅎ
검정고시 따고 나니.. 대학을 가기 원하시더라구요.
근데 나이도 나이인지라 4년제는 무리겠다 싶어서 전문대로 갔는데
전문대가 참 에매하더라구요. 고졸혜택도 못받고, 사회에선 고졸취급과 별 다를바없고..
그래서 학점은행제로 학사자격을 받았어요.
하지만.. 고등학교 검정고시 졸업, 지방 듣보잡 전문대 졸업, 학점은행제 학사학위...
그야말로 똥스펙...ㅠㅠ
그래도 일로서는 조금 인정받아서.. 3년전 첨 회사생활할때보단 연봉이 4배 가까이 되요..!! (첨에 워낙 못받았어서..-ㅅ ㅠ)
참고로 연봉인상은.. 이직제의 수락으로 껑충껑충..뛰었어요. 한 회사에서 오를 수 있는 연봉 인상 수준이 아닌 것에 대한 의문 해결..
그러던 차에 지금 있는 회사가 전국에 있는 대학교들과도 연계가 되어 있다보니..
교수님들을 참 많이 만나게 되요.
하지만 교수님들이 처음에 물어보시는 건 '학교 어디나오셨어요?, 전공이 어떤거세요?' 이런 질문들이세요.
당연하죠.. 교수님들이시니까.. 그 세계에 계시니까..
괜한 제 자격지심에 학교 어디 나왔냐고 물어보시는 질문이 그렇게 싫더라구요..
학교 어디나왔냐고 물어볼까봐 지레 겁먹고 괜히 혼자 스트레스 받고...
그렇게 대학원을 가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만 하다가..
사실 제가 몇년전만해도 (늙어서) 꿈이 여가부에 들어가는거였어요.
왜냐면!!
여가부에서 진짜 뻘짓(?) 많이 하는데.. 여가부 들어가서 또 뻘짓(?)하려할때
"아니오!!" "반대합니다!!" 라는 목소리 하나 더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서에요..
여가부에 하는 일이 좋아서가 아니라.. 싫어서.. 바꾸고 싶어서요,,!!
한 50~60대쯤 자리하나 차고 들어가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했어요.
여가부에 계신분들 보니 이대 출신이 좀 많으시더라구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학연지연 많이 보니까... 이대 나오면 쪼~~~~~~~~~~끔 가능성이 단 0.1%라도 높아지지 않을까 해서
이대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또 아물 말이 많아도.. 우리 나라 최고 대학 중 남자의식안하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대학이니까요.
타짜에서 김혜수씨으 "나 이대나온 여자야!" 이 대사를 몇년 후면 저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요.. ㅎㅎ
비록 대학교가 아닌 대학원이지만..그래도 저도 소원 하나 풀었어요..!!
합격소식 듣고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근데 자랑할데가 별로 없네요..
합격의 기쁨과 같이 드는 등록금의 압박때문에..ㅎㅎ
고민하니까 어떤 사람은 '합격한걸로 만족해라' 라는데 왠지 그말이 서운하더라구요. ㅎㅎ
근데 사실.. 시집갈 돈도 모아야 하는 마당에.. 등록금 많이 부담스러워요..
마땅한 장학금도 없더라구요.. 그냥 생돈 다 주고 다니려니 또 맘이 찢어지네요...ㅎㅎ
그래도 기분 좋아요..
횡설수설 죄송해요.
얼릉 집에가서 우리 냥이 보고싶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