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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님 모시고 개업식 하고 왔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2034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hoguwary
추천 : 14
조회수 : 1377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24/10/31 12:33:46






https://youtu.be/tFPc00U_hVg?si=TyFTBl8azcAmpY_9

노무현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 

노무현 대통령님. 저희 왔습니다. 새 일을 시작하는데 제일 먼저 대통령님께 인사 드리고 싶었어요. 차 출고하자마자 대통령님께 제일 먼저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매 년 오던 곳인데 첫 째, 막둥이는 못 오고, 첫째 지원이는 한예종 간다고 연습 때문에 못 오고 막둥이는 공부하느라 못 온다네요. 대통령님 가신 5월 23일 밤, 봉하 마을에 엄마 등에 업혀 왔던 둘 째 지수가 벌써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이제 애견 미용 자격증도 따고 엄마 아빠 일을 돕겠다고 하는 기특한 딸이 되었어요. 

첫 째 지원이는 곡을 잘 쓰고, 지수는 노래를 잘 해서 엄마 아빠처럼 음악을 전공하겠다고 하는데 이 자식들이 연습을 잘 안 해요. 컸다고 말도 잘 안 들으려 하고..... 

여기는 올 때 마다 대부분 비가 왔는데 오늘은 맑은 날씨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 궁금합니다. 

대통령님 탄핵 반대 시위 무대에서 기타 들고 노래하던 음대생이었던 제가 이렇게 저렇게 전공 살려 학생들 가르치고 남들 노래 만들어 주고, 음반 만들어 주고 그러다가 레슨하느라 가신 줄도 몰랐다가 학생들에게 듣고 봉하마을에 한달음에 달려가 절하고 대통령님 영정 사진 모신 오거리 광장에 와서 밤 새도록 앞에 엎드려 있던 그 날이 떠올라요. 

가신 뒤로 대통령님 가신 승화원을 떠올리며 노래도 만들어 내고 이렇게 저렇게 살아 왔는데 저도 이제 학생들 가르치는 일을 이제 그만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학생들은 나이 차이가 적은 선생님을 다들 원하니까요. 그리고 가르쳤던 제자들이 졸업하고 와서 학원을 많이들 열어서 이제는 제가 비켜줘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그래도 마마무의 휘인이 혜진이, 인피티트의 성규, CLC와 케플러의 유진이, 엑스원과 드리핀의 준호, 모모랜드의 태하 들을 키워 낸 선생이라고 방송도 타고, 수상도 꽤 하고, 예고랑 대학도 잘 보내는, 나름 이 바닥에서 알려진 선생이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시들시들하더니 이제는 나아질 기미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새 일을 시작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앞으로 제 가족의 인생이 어떻게 될 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 곳에서도 나라 걱정 하시느라 고민이 많으시겠지만 가끔 시간 나실 때 저희도 좀 굽어 살펴 주세요. 

특히 아내가 몸이 많이 아프네요. 얼른 좀 나아졌으면 좋겠는데 몇 달 째 계속 불편해 해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재작년에 국악 하는 사람들을 세션으로 모아 우리 가족 작품 하나 내면서 녹음 끝내고 뒷풀이를 하다가 대통령님 이야기가 나와서 평평 울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이 '죽은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사람 이야기 나온다고 뭘 그렇게 펑펑 울고 그려~'라고 핀잔 주던데 아무래도 저는 죽을 때 까지 대통령님을 못 잊을 것 같네요. 

앞으로 자주 시간 내서 오겠습니다. 권 여사님 기다리시느라 심심하실텐데 그래도 권 여사님 무사하시도록 잘 지키고 있겠습니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을 뵈러 가야겠어요. 요즘 딸 다혜 씨가 이 부정한 정권 때문에 고생이 많아요. 부디 하늘에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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