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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모든 온라인 커뮤니티가 점령된 것 같아요.
게시물ID : sisa_12425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얼없작
추천 : 1
조회수 : 42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10/27 23:30:25

 

 

 

 

 

2020년 1월 1일 페이스북에 산초검찰페이스북은 거짓말쟁이.” 라고 적었다가 큰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아마 오유 시사 게시판 정도 되는 곳이라면 나를 기억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그 뒤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은가?

 

  나는 그 뒤로 계속주욱한 순간도 빠짐 없이 민간인 사찰에 시달리고 있다당해본 사람만 알 것이다그 늘 찝찝한 더러운 기분.

 

  그런데 요즘 우리집이 대대로 우리나라에... 아니 국가에 찍힌 집안이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든다.

 

 

   육사를 가는 것이 곧 출세이던 시절에광주 어느 가난한 동네의 유명한 영재였던 우리 아버지는 육사 필기시험을 두 해에 걸쳐두 번 붙고도면접에서 계속 낙방했다아버지를 안쓰럽게 본 면접관이 조용히 불러 낙방의 이유를 알려주었는데... 가족 중에 북으로 머리를 쓴 사람이 있어 연좌제에 걸린다는 것이었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애인이 있어 당당했던 추석...

 

 

   엄마의 뒷바라지로 서울대를 나온 세 삼촌들... 언제나처럼 조상 복이 없어 가난하다는 불평... 언젠가 한번 내 아버지의 아버지인가 아버지의 할아버지인가가... 죽고 난 뒤에 사망신고를 제대로 안 해서어떤 나쁜 사람이 죽은 사람에게 북으로 머리를 쓴 죄를 덮어씌웠다는 이야기...

 

 

   아버지는 육사대신 입학한 하사관학교에서 일기장에 전두환 개X라고 썼다가 군모를 쓴 채 지휘봉으로 2시간 동안 구타를 당하셨고그 뒤로 정신분열성 양극성 정동 장애(schizophrenic bipolar affective disorder)라는 긴 이름의 정신질환을 얻으셨다.

 

 

   아버지는 늘 웃으시면서도 한편으로 늘 무엇인가를 두려워하셨다때로는 정신이 나가셨다내 중생일 때는 1인분에 3300원인 삼겹살 집에서 당신이 재림 예수라고 고백하셨다절망감에 펑펑 울었던 기억...

 

  “실제로 내 할아버지 혹은 증조 할아버지가 정말로 북으로 머릴 썼던 사람이면 어떡하지?”

 

 

   그런 불안감은 잠재의식 속에 항상 있었던 것 같다무서웠다. 91년생도 할아버지가 사람들이 욕하는 소위 빨갱이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충분히 두렵다그리고 내 학창시절에는 일베가 또래 문화 곳곳에 스며있었기 때문에나는 내 부모님 두 분이 모두 광주 출신이라는 것을 철저하게 숨겨야만 했다.

 

 

   광주는!”

 

 

  의자에 올라선 한 아이의 의기양양한 외침.

 

 

   하나의 폭동이야!”

 

 

  아이들의 화답.

 

 

  ...

 

 

   "자 오늘은 단소의 올바른 운지법을 처음 배워 볼거다다들 단소 가지고 왔지?"

 

 

  “ㅋㅋㅋㅋ"

 

 

  아이들의 웃음.

 

 

   "뭐야~? 왜 그래?"

 

  선생님의 의아함.

 

 

  "운지운지!”

 

 

   아이들의 이구동성.

 

 

   교실에서 아이들이 그러고 놀던 시절이었다.

 

 

 

  세 삼촌들이 자신들의 조상복 없음을 탓했던 것처럼박정희가 과학기술을 중시해 세운 고등학교와 대학교ㅡ두 학교 모두 학교 지하에 벙커가 있었다ㅡ를 나온 나는 부모님이 광주 출신이고가족 다섯이 고작 위성 도시의 열 네 평 빌라에 산다는 사실에 강한 수치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다나는 지금 꼬여버릴대로 꼬여버린 내 인생을 풀기 위해정직하게 내 자신의 삶에 대해 고찰하고 있는 것이다.

 

 

 

 

 

 

 

 

 

 

 

 

 

 

 

 

 

 

 

 

*

 

 

 

 

 

 

 

 

  영화 <댓들부대>에서도 디테일하게 암시되는데, ‘산초의 타겟이 되면아래아 한글이나 마소 워드크롬 등에 단어 입력 시 특정 단어 밑에 빨간 밑줄이 뜬다내 관찰에 따르면그것은 검열의 의미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산초: “이런 단어 쓰지 마”), 어떤 경우에는 단순히 강조를 위한 경우도 있다(산초: “ㅎㅎ알지?”). 물론 이 빨간 밑줄에 대한 생각은 지금껏 아무에게도 발설해 본 적이 없다피해망상을 가진 사람으로 오해받기 딱 쉬우니까이를 눈치 챈 한 트위터리안은 대다수의 국민과 관공서에서 애용하는 아래아 한글에서 빨간 밑줄이 맞춤법과는 전혀 없는 것이라는 트윗을 혼신의 힘을 다해 리트윗시켰다. 70.0K 즈음 되었던가... 맞춤법이 틀려도 빨간 줄이 생기는 것도... 사실은 맞았지만... 산초가 그 빨간 밑줄이 생기는 단어의 목록부터 해킹하곤 했으니그 당시 트위터리안들은 아무 말 없이 리트윗을 눌렀다그 장면이 늘 아른거린다모두들 조용히 숨죽인 채무엇인가가 일어나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오늘 그 무엇인가를 일으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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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을 전부 이곳 오유 시사게에 올리려 했으나 계속 '자1위'라는 단어가 있다면서 필터링에 걸리네요. 아무리 검색해봐도 그런 단어는 이 소설에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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