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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쓰레기
게시물ID : freeboard_20317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논개.
추천 : 4
조회수 : 113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09/11 00:31:13

너와의 첫날부터

너와의 헤어짐을 생각했다

 

애초의 우리의 만남은

나의 욕심이었으니까

 

우리의 앞날을 가만히 그려보면

우리의 부모와 같은

뻔한 미래만 떠올랐다

 

그 추운 겨울날에도

갈 곳도 없고 해줄 것도 없어

그저 벤치에 앉아 손만 쥐여준 채

다른 손으로는 괜스레 주머니만 뒤적거렸다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던 너였지만

그 작은 것 하나가 우리에겐 작지 않았다

 

맛있는 걸 먹으면

다음날은 굶어야 했고

 

꽃 한 송이에도

수없이 많은 고민을 동반했다

 

그래도 만나면 웃는 너를 보는 게 좋았고

헤어져도 그 여운이

가끔은 가난을 잊게도 했다

 

어쩌면 우리의 만남은

두근거림과 계산기를 두드리는 소리의 반복이었다

 

넌 나와의 미래를 꿈꿨을까

눈치 빠른 네가 나의 불안을 몰랐을까

어쩌면 너도 나와 같았을지 모르겠다

 

맘 편히

그저 서로만을 생각한 채

만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가난을 탓하지는 않는다

그저 모든 게 나였을 뿐이다

 

난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지금도 앞으로도

출처 https://blog.naver.com/7hjieun/223579767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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