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부족함을 찾으며
너에게 미안해하는 사람이었고
너는 우리의 공통점을 찾으며
나를 안심시켜주는 사람이었다
가끔은 우리가 정말 공통점이 많았을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네가 나의 모자람 마저도
맞춰 줬던 것은 아닐까
홀로 자책하는 내가 외롭지 않도록
내가 아르바이트로 만남이 잦지 못함을 미안해하자
며칠 후 건너편 가게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일하다가는 눈이 마주쳐 웃던 네가 떠오른다
수업을 끝내고 일을 끝내고
늦은 하루 끝에 만나면 갈 곳 없이 술집 만을 전전한 채로
같이 술이 늘어가던 네가 생각이 난다
처음으로 술집이 아닌
한 여름의 수목원을 같이 갔을 때
이름 모를 꽃밭 앞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던
네가 한 번씩은 보고 싶다
난 어쩌면 그리도
부족하고 매정한 사람이었을까
돌아가지 못함을 안다
돌아간다 하더라도
난 여전히 그대로임을 알고 있다
그저 그 마음 그대로
너와 같은 사람을 만나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할 뿐이다
출처 | https://blog.naver.com/7hjieun/2235738471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