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나에게 고양이를 선물한 그녀는
나는 태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알아보지 못하는 아흔둘 할머니
독방에 갇힌 듯 성경을 읽다
고향에 가고 싶다며 사라지던 아버지의 어머니
아파트 입구에서
놀이터와 플라타너스와 비뚤게 늘어선 차들의 아파트 입구에서
엄마와 아빠와 누나와 매형과 조카가 앞서 걷고 있을 때
내 손을 잡고 걷던 할머니
천국인갑다 내가 늙어 죽어 천국에 왔는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