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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갈피로 스미는
게시물ID : readers_381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등대빛의호령
추천 : 1
조회수 : 5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08/31 23:19:36

억새가 일제히 휘는 길에서

나는 혹은 이 인간은 허수아비처럼

바람을 나누어 마신 사이라 생각했다


먼 곳에서 길은 그 한 모금으로 내 어디가 낙엽인지 알았다

이윽고 갈색 잎 가스러지는 꿈에

잠시 감았다 뜬 눈빛으로 저편을 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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