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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참 미안한 사람이었다
게시물ID : freeboard_20306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논개.
추천 : 5
조회수 : 6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08/22 22:21:23
그대들을 만나는 동안 

한 번씩 웃음을 주고는 했지만

정작 난 홀로 웃음을 짓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나를 만나는 그 짧은 기간 동안 

 나도 모른 채로 내 우울과 아픔을 고스란히 건네주었던 것들을 생각하면 

 그저 마음을 쥔 채 고개 숙일 뿐이다

 

 스무 살 한 살 두 살 다섯 살 

 너무도 어렸던 우리는 모든 게 미숙해 갈팡질팡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위로하기엔 아직은 서툴렀고 

각자 돋아나는 아픔과 고민들로 그저 서로를 찌르고 스스로 상처받았다

 

 그뿐이었다

 

 언제인가 밤길을 걷다가 지친 표정으로 날 바라보던 너를 보다가 눈을 돌렸다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이겠구나 싶었다

 

그날 끝까지 같이 널 바라봐 주었다면 아짜면 

지금도 내 옆에 네가 있었을까

 

 코 끝에 아직도 너의 향기가 맴돈다 

 난 여전히 어리고 부족한 사람이다

출처 https://blog.naver.com/7hjieun/223557362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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