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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아이
게시물ID : freeboard_20303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논개.
추천 : 4
조회수 : 6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08/19 13:22:57

난 조용한 아이였다

아니 어쩌면 그래야만 했다

떠들면 더 매를 맞고

요구하면 한숨을 쉬었으니까

가난과 고단함은 늘 그런 것이겠지

그렇게 나는 조용하고

자기표현이 없는 아이가 되어갔다

놀라우리만치 내가 그렇게 되자

어른들은 날 예뻐했다

무얼 사달라고 조르지도 않으며

티브이에는 뉴스만 나와도

만화영화를 보자며 칭얼대지 않는 아이

점잖음과 다른 무엇들로

나를 포장해가며 나는 사랑받았다

스무 살

너는 왜 꿈도 없고

의사도 없냐는 말에

당연히도 당혹스러웠다

감정을 죽인 채 칭찬받던 아이는

성인이 되자마자

오롯이 단점이 되었다

그러다 어쩌면 한 번씩

나도 모를 감정이 터질 때면

그 누구도 이해해 주지 못했다

안 그러던 애가 왜 그러니

참 모를 일이다

다시금 감정을 숨기고

웅크린 채 점이 되어간다

누군들 날 다시 좋아해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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