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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중 흑인 우버기사 열받게 한 썰
게시물ID : freeboard_20303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재미없는인간
추천 : 5
조회수 : 150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4/08/17 18:20:21
친척동생 신행때 나성으로 갔는데, 돈아낀다고 경유했더니 20시간 걸려서 서로 좀 예민해져 있었더래요.
우버로 호텔까지 이동하는데(기사분이 흑인) 엄청 친절하고 약간 텐션이 살짝 올라가있는?  근데 키는 한 190정도되는 거한이었더랍니다.
여하튼, 서로 예민해져 있는 가운데 라스베가스쪽 투어예약을 서로가 했을줄알았는데 안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랜드 캐년을 꼭 보고싶어서 신행지를 LA로 잡은거였거든요. 언성이 높이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날선말투로 탓하며 다투고 있었는데 갑자기 앞에 우버기사가 조수석 헤드레스트를 주먹으로 꽝꽝 치면서 막 영어로 쏼라쏼라 해대는데 이건 누가 보더라도 위협이더랍니다.
동생은 저자식 분명 총도 가지고 있겠지 라며 여기는 미국인데 왜 자꾸 지난달에 본 나르코스 드라마가 생각이 나던지, 제수씨 되는 분도 너 납치된거야 상황 인줄 알았더래요. 무엇보다 둘다 영어에 능통하지 않고 기사가 말이 너무 빨라서 정확하게 뭐라고 하는지를 모르니 두려우면서도 너무 답답하더랍니다.
그러던중 집중하니 귀에 꽂히는 한단어 Nigga.
아뿔사...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니가 한다며'  '니가 카드 그거로 한다며' 라고 싸우고 있었다는 것을 동생은 깨달았답니다.
동생은 최대한 침착하게,

동생 : Wait. Why are you angry bro?

기사 : Im not your bro. yellow monkey!

동생 : Okay okay. Just tell me why are you angry.

기사 : You said about me.nigga! Five times.

동생 : 니가 means 'you are'. In Korean language.

라면서 혹시나 싶은 오해 때문에 you are 할때 한동훈 따옴표도 같이 해줬대요.

그제서야 기사가 멈칫 하긴 했지만 완전히 믿는 눈치도 아니고 한번 내버린 화가 쉽게 가라 앉기는 어려웠는지 말투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계속 씩씩 거리더랍니다.
동생은 자기가 증명해 보이겠다면서 왼손은 위로 들고 오른손으로 천천히 주머니에 있는 폰을 꺼내 손을 바들바들 떨며 파파고를 켠뒤,

"I will  prove it. 나는 ...니가...좋아."
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 뒤 화면을 기사에게 보여줬답니다.
화면에 뜬 I love you를 확인한 기사가 그제서야 미안하며 옐로몽키 라고 한거 사과한다고, 그러고 나서도 신호 걸릴때마다 뒤돌아보며 계속 미안하다고 사과했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기사가 자기가 잘못했으니 60불 나온거 20불만 받겠다고 동생은 괜찮다고 짧은 실랑이 끝에 20불만 내고 대신 리뷰 잘 쓰겠다고...그리고 제수씨가 가방에 든 조청유과 주면서 코리안 트레디셔널 스낵이라고 하니 기사가 엄청 좋아하며 결국 헤어질때 처음 만났던 그 텐션으로 잘 헤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호텔프론트에서 그랜드 캐년 투어 예약 해줘서 여행도 잘하고 허니문 베이비 만들어 와서 지금 제수씨 임신 7개월차인데 태명은 조청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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