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기억나는 애가 있다. 

지금으로 부터 15년전 즈음에 난 24살

그애는 27살 정도였던거 같다.

내가 혼자일하던 아르바이트 가게에서

처음보는 손님이 왔었는데 그애였다.

그애는 참 예뻤다 외적인 매력이 참 좋은 여자였다.

나는 어릴때 부터 반에서 예쁜여자아이를 편애 하는

얼빠소녀 였기때문에  처음 만났을때  모습만으로도 호감이 갔고

말을 건네면서 그녀의 외모를 칭찬하니

그녀는 상의를 올려 허리라인까지 자랑을 하고(진짜 맨살을 보여줬다)

옷을 핏되게 잡아서 가슴까지 훌륭하단걸 알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예체능 전공자 였는데 처음만난 나에게 멋지게 전공까지 선보여주었다

한동안 둘이 떠들다가 번호까지 주고 받게 되었다.

난 그런모습이 귀여웠다.

그후 그애랑 두세번 정도 만나 같이 시간을 보냈었고

어느날 또 같이 시간을 보냈었다.

그 몇번의 만남에서 비용은 내가 냈었다.

처음만난날 그애의 나이를 들었다

27. 나는24

나는 그애가 맘에들고 친구로 지내고 싶은마음에

어른들의 복잡한 사정으로(?) 너보다 3살연하인 이 나이로 살고있다고 

구라를 날렸고

실제론 너와 동갑이야 라고 말을 지어냈었다. 내가 말한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그 친구가 이런사정(?)을 알지못했지만

그애가 연상이던 친구이던 상관이 없이 

만남의 내내 내가 계산을 했었고

한번도 지갑을 꺼내려거나 계산대에 먼저 다가가는

등의 제스처도 없었고 당연한듯이 뒤에 서 있었다.

하루는 우리집의 내 방안에 함께 있었는데

그애의 화장품 파우치를 보게 되었다.

내가 와 비싼거 쓰네 라고 하니

그애가 고급화장품을 잔뜩 보여주었다.

그리고 본인 아버지가 한달에 1000만원벌이를 한다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이녀석은 여전히 모르지만 3살연하 였던 나는 섭섭했다.

집안사정이 넉넉하고 내가 가져본적없는 고급화장품을 잔뜩가지고 있고

용돈도 넉넉하게 받는다고 했던것 같은데

아르바이트를 하진 않았다 했다면 전공강습 이었던거 같다.

처음만났을때 전공수업이 짭잘하다고 이야기를 했었던것 같기도하고

어느날 밤 동네에 있는 학교 운동장을 같이 돌자고 연락이 왔다

그날 나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왜 매번 나만 계산을 하는지 섭섭하다고 말했다

그런후 같이 걷는 운동장이 서로 불편해졌다.

나도 기분이 상했지만 그애도 기분 상한내색으로 돌다가

대충 풀게되었다

그애는 500ml 생수를 사왔다 그애가 물을 마시고

나도 목이 말랐던터라 얻어 마시고 나머지를 그애가 다 마셨는데

천원이었던 그 생수의 값으로 500원 받아야 한다는 식의 이야길 했다.

아까워 했다.

하루는 같이 밤에 놀게 되었다.

그러다가 모르는 남자셋이랑 우리둘이랑 같이

술자리를 하게 되었는데 앉자마자 요노무 기집애는

남자애들을 보고 너무 사이즈 안나오는거 아니냐

시골에서 온것같다 이동네 애들 아니지? 를 시전했다.

이말에 남자애들은 그다지 반응은 없었다.

나는 그애들중 한명이랑 같이 앉아있었는데

날보곤 나갔다 오잔 말을 했다.

그런데 우리는 그대로 종적을 감췄고

그자리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다만 다음날 문자가 왔다.

너 더럽게 만나고 다니지마

그러다가 성병 걸려 

그 문자에 답장을 하진않았다 할말이 없기도 했고

한2주만엔가 3주만에 그애한테서 문자가 왔다

떡볶이 먹고싶다고 먹으러 가잔 내용이었다.

그래서 난 전화를 해봤다 

친구들이랑 약속있는데 취소되서 돌아가고 있다고

떡볶이 먹자고

나는 그래서 나도 떡볶이 먹는거 좋은데

나 돈이없어 라고 하니

그앤 그냥 전화를 끊어 버렸다.

요노무 기집애

요노무 기집애

요노무 기집애!!!!!!!!!!!!!!!!!!!!!!!!!!!!!!!!!!!!!!!!!!

어떤사람은 내이야길 보고 호구세요? 라던지 시녀분이신가요?

라고 말할수도 있을 것 같다.

좀 취향이 별나신가요? 라고 물을수도 있을 것 같다.

그냥 그런점들이 놀랍기도 했고 어디까지 이런걸까 신기하기도 하면서 궁금했다

요노무 기집애적 행동들이 처음에는 귀여웠다.

비용계산 이야기 다음쯤에 만났을때

놀랍게도 자기도 이상하게 본인이 다 돈을 계산하면서 만나는 친구들이 있다고 이야길했다

그냥 그런경우가 있다고 말하며 자기도 낼께 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

마지막에 떡볶이에서 ~나돈없어 일때

대꾸도 없이 그냥 전활 끊었던건 사실 처음이 아니었다.

그애는 전화를 해서 내가 그 내용에 긍정을 해도

거절을 해도 항상 대꾸없이 그냥 끊어버리는 놀라운 구조의 기집애 였다.

이 어메이징한....년

근데 나는 그냥 그모습이나 일련의 모습들을 

어리석은 이기적임이라고 새침어린 모습으로 받아들여 귀엽게 봤다. 귀엽게 보아줬다

떡볶이를 ~돈이없다고 한날

나는 그애에게 마지막 문자를 보냈다.

너랑 나랑 안맞는것 같아 연락하지말자

(부제: 요노무 기집애)-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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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여기서 끝이 아님.

쓰다보니 기억났는데

떡볶이 뚝 그날 나는 문자를 하지 않았음

이 놀라운 구조의 기집애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뭐하냐고 또 연락이 왔음.

그때 보낸거임. 그때. 

나는 너랑 안맞는것 같아 연락하지말자

 

(당연히 답장은 안왔습니다.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