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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청마 생각 (곽종희)
게시물ID : lovestory_953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각소리
추천 : 2
조회수 : 172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06/10 14: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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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 생각  /곽종희



툇마루 약봉지가 빈집을 지키는 곳

바다 안개 들멍날멍 비탈길을 지울 때

뜨락엔 
시인의 노래 
새순처럼 돋는다



풍문이 물때 맞춰 연서를 부풀린다

거리와 처지 따윈 넘사벽도 아닌데

사랑은 어처구니없이 
돌지 못한 맷돌 되어



우체국 계단 위에 긴 하루 앉혀둔다

벼랑 밑 바위마다 행복을 새기는 시

파도도 
어쩌지 못해 
반쯤 젖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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