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항상 보름달보고 소원을 비는 편이에요. 무리한 소원은 빌지 않아요. 안 이뤄지면 실망하잖아요 예를 들면 시험을 잘 보게 해주세요 라던지 합격하게 해주세요 라던지 이런건 내가 붙으면 다른 사람은 떨어지는거고 공부해야지 이뤄지는거라 그냥 소원 비는 것만으로는 이뤄지지 않을 거 같았죠
헤어지고 나서 지난 보름달한테도 빌었어요 그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해주세요가 아니라 그 사람이 날 생각하게 해달라고 달도 그 사람의 결정까진 만들지 못하지만 생각은 나게 할수 있잖아요. 그 정도 욕심이야..라고 생각하고 빌었어요
거짓말같이 연락 한 번 없던 그사람이 연락하더라고요 선물도 들고요 다시 만나잔 얘긴 없었고 지금은 다시 상황종료 됐지만 이걸로 만족해요 왜냐면 그 연락 덕분에 그사람을 오히려 깨끗이 잊게됐거든요. 그 사람은 지금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제가 마음이 남아있던 상황이라면 정말 상처받았을거에요. 결국 그 사람은 마음도 없었는데 그냥 생각이 나서 다시보고 선물도 주고 웃어주고 손가락도 스친거니까. 제가 마음이 요만큼이라도 남았더라면 진짜 화날 상황인데 마음이 접혀서 다행이에요 정말 연락오기 전까지 너무 힘들었는데 고게에 매일 글도올리고..
지금 보니까 보름달이 무슨 소원을 들어줬는지 알 거 같아요. 그사람이 날 생각나게 한 것도 있지만 진짜 소원은 내가 그사람을 잊는거란걸
전 보름달 믿어요. 남한테 피해를 주거나 시험결과거나 남이 스스로 결정해야하는 거 그거 빼곤 적당히 들어주는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