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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못 던진 도시락 폭탄, 자결용 아니었다"
게시물ID : history_154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체이탈가카
추천 : 4
조회수 : 126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4/24 14:44:28
http://m.media.daum.net/m/media/culture/newsview/20140424121105105?RIGHT_REPLY=R32

"도시락 폭탄 두 개는 모두 거사용이었습니다. 던지지 못한 게 자결용이었다니요. 윤 의사 상하이(上海)의거 80년이 지났습니다. 말도 안 되는 온갖 이야기가 여전히 떠돌더군요."

매헌(梅軒) 윤봉길(尹奉吉·1908∼1932) 의사의 상하이 훙커우(虹口) 공원 의거가 올해로 82돌. 의거 기념일(4월 29일)을 앞두고 윤 의사의 조카 윤주(67) 매헌기념관 관장이 경성지방검찰청의 신문(訊問) 조서 내용을 공개했다.

이는 1932년 5월 19일에 작성되었는데, 같은 해 5월 4일부터 18일까지 총 7회에 걸친 윤 의사 신문 전체를 요약한 것이다. 문답 형식으로 구성된 이 조서에는 윤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한 개만 던진 이유, 유진만과 함께 조선총독 암살계획을 세웠던 사실, 독립운동 시작 동기와 일제 통치에 대한 인식도 담겨있다.

윤 의사를 비롯해 김구, 안공근(안중근의 친동생), 이봉창, 이덕주, 유진만 등이 소속된 한인애국단(일본 요인을 암살하려는 목적으로 1931년 상하이에서 조직된 항일독립운동 단체) 연구에 50여 년을 바친 윤 관장은 "윤 의사 진술 내용이 명백한데 아직도 논란거리가 많은 게 안타깝다. 심지어 요즘 젊은이들이 윤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까지 이야기한다"며 "의거 직후 체포된 윤 의사가 초반 교란·허위진술로 일본군을 속였지만, 김구의 '홍구공원작탄사건진상' 발표 후 5월 11일부터 진행된 신문에서는 사실을 토로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번 진술내용 공개는 학계에는 명확한 역사 연구 사료를, 일반에는 윤 의사 의거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 관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두 개의 도시락 폭탄에 대한 상세한 진술이다. 윤 의사는 조서에서 "29일 아침 자동차를 타고 신공원(훙커우 공원)으로 가는 도중 자동차 안에서 손가락으로 보자기를 찢어서 구멍을 뚫었다. 구멍을 뚫은 것은 폭탄을 보자기에 싼 채로 던지려고 폭탄의 발화용 끈을 당기기 위해서였다"고 밝히고, 한 개만 던진 이유에 대해서는 "상황을 보니 도저히 두 개를 던질 여유가 없었다. 물통 모양 폭탄에 끈이 있어서 던지기 쉽다고 생각하여 도시락 상자 폭탄은 땅 위에 내려놓고 물통 모양의 폭탄을 던진 것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유진만, 이덕주 등이 시도한 우가키 카즈시게(宇垣一成) 조선총독 암살계획에 윤 의사도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끈다.

윤 의사는 유진만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유진식(유진만의 이명)은 이봉창이 폭탄을 들고 찍은 사진과 김구의 이력서를 내게 보여준 후, '나는 이번에 암살을 위하여 조선으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했고 자신이 조선에 도착해 용건이 있으면 부를 테니까 오도록 하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월 말과 4월 초에 각각 국내로 잠입한 유진만과 이덕주가 4월 9일 황해도 신천에서 체포되어 암살계획은 실패했다.

윤 의사는 신문 과정에서 일제의 통치를 강하게 규탄하기도 했는데, "이번 폭탄 투척은 조선인의 각성을 촉구하고 세계 사람들에게 조선의 존재를 명료하게 알리기 위해서다"며 "유럽대전(1차세계대전) 후 세르비아, 폴란드 등이 강국으로부터 해방된 것과 같이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일본이 피폐하게 되면 그때 조선은 독립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윤 관장은 최근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주석에게 서한을 띄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편지에서 안중근 의사 기념관 건립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는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며 역사적 사실과 정의를 바로 세우려고 힘쓰는 것에 존경을 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루쉰(魯迅)공원(구 훙커우 공원)에 의거기념 정자 '매헌(梅軒)'이 건립됐지만, 윤 의사 뜻을 기리기엔 부족하다"며 "이를 '윤봉길관' 또는 '윤봉길기념관'으로 바꿨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또 그는 "공원 의거현장 표지석이 실제 지점에서 80m 떨어져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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