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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951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각소리★
추천 : 2
조회수 : 16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03/18 15:40:44
<2024 나래봄호 신작>
한파주의보
곽종희
도시락 안부마저 뚝 끊긴 쪽방 골목
자칫대는 매화 등걸 지레 놀라 발 멈추고
동파된 기침 소리만
바람 귀를 후벼판다
들어오긴 쉬웠어도 나갈 엄두 잃은 외길
순서 없는 저승길에 남모르게 길 들여져
수시로 알려지는 비보
함께하는 가슴앓이
비상구 없는 골방 빛의 노크 들려올까
주의보 내려져도 굼뜬 몸짓 계속하는
겨우내
얼녹던 화분
초록빛 싹 움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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