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 한번도 권력교체를 못해봤다.
비록 그것이 정의.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했던 사람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패가망신 했다.
600년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하면 권력에 줄서서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라도 먹고 살려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모른척 고개숙이고 외면해야 했다.
눈감고 귀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부지했던 우리들의 600년 역사
저의 어머니가 저에게 남겨 주었던 저의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돌이 정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 부는대로 물결 부는대로 눈치보며 살아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했던 우리의 600년 역사! 이역사를 청산해야 한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2001년 12월 10일의 노무현의 연설 내용이다.
벌써 20년이 넘게 지나버렸다. 그의 연설을 듣고 어떤 친구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일어서고
갱상도 밥상머리 교육을 잘 받은 친구는 지까짓게 뭔데 치열한 우리 삶을 저렇게 폄하하느냐고 분개했다.
지금 집사면 패가망신 당한다는 말에 따랏던 사람은 말을 듣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낙차가 커져 안티가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로 바뀌지 않은 한국인의 눈치보는 삶은 불씨를 꺼졌나보다.
그에게 죄의식이 있었다. 노무현 씹기가 국민월드컵 이래는 소리가 나돌정도로 힘없는 대통령은 결국
퇴임후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했다.
버스뒤칸에서 멍하니 아무일 아니라는듯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상했고, 내 안의 무언가가 깨어나간듯 했다.
이명박때 물대포를 맞고, 젖은 빤스입고 집으로 돌아오고
함께 문재인의 낙마를 지켜보며 "조선것들이 그렇지..."라며 소주잔을 내려놓고 일어서서 사람들이 사라지고
최순실에 분노해서 노무현을 욕했던 사람들 노무현에 부채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촛불을 들었다.
그렇게 그에 대한 죄의식이 문재인을 낳았다.
문재인에 대한 팬덤은 강했다. 대통령만 우리손으로 뽑으면 되는거 아니냐더
김영삼안의 운동권과 그 무리에 속해서 어떻게 그 근본을 뿌리뽑냐던 운동권이 갈리듯.
문재인에 대한 팬심 또한 달랐다. 노무현에 대한 부채의식을 가진 사람과 또 그가 가진 한국인의 문제의식과
"박근혜같은 팬덤"으로 우리도 문재인을 밀자는 사람들은 같을 수가 없다.
파혜치고 뿌리뽑자던 적폐청산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청산으로 마무리 됐다.
이건 검찰의 대거리 짓 탓만이 아니다. 대거리에 동조하는 세력과
자신이 위임받은 권력으로 찍은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모르는 자들의
보수신문들의 논조에 흡수되는 민주당의 문제다.
정확히 "양간의 정보의 부족 및 튼튼한 줄을 가진놈의 스피커가 맞겠지하며 소신없이 동조하는" 류의
무리가 상당히 많다는데 있다.
노무현의 문제의식은 노예정신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선택으로 밥줄이 깨질까 두려운 사회의 시선이자,
불의를 탄핵하다 불이익을 받을까 싶은 내면의 양심이다.
사람이 생존만이 우선되었고, 옳바르지 못한 힘에 대한 항거는 진작 깨졋다.
아무리 잘못된 선택을 해도 그 국민이 온전히 책임을 지기에
민주주의가 옳다던 신조가 무너져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는 해야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에 칼은 꼭 쥐어야지 싶다.
“우리나라에 부처가 들어오면, 조선의 부처가 되지 못하고 ‘부처의 조선’이 된다.
우리나라에 공자가 들어오면, 조선을 위한 공자가 되지 못하고 ‘공자를 위한 조선’이 된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오면, 조선을 위한 예수가 아니고 ‘예수를 위한 조선’이 되니 이것이 어쩐 일이냐.
이것도 정신이라면 정신인데 이것은 노예정신이다.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려거든 역사를 읽을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나라를 사랑하게 하려거든 역사를 읽게 할 것이다.”
신채호 선생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