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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mystery_95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농땡이도비
추천 : 3
조회수 : 239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4/02/21 00:39:38
옛날 94년 여름. 시골에 살 때이다.
중3이던 나는 역대급 폭염에 더위를 크게 먹어
토하고 설사하까지 하여 탈수증상을 보였고
병원에서는 증상이 심하다고 죽을 수도 있다는 말도 나왔었다.
보통은 입원하는게 정상이겠지만 당시 집이 가난하여
약처방과 주사만 맞고 집으로 돌아왔었다.
돌아와서 그늘막이 쳐진 마당의 평상에 누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을 받으며 삶이 얼마 안남았다는
직감을 느끼며 눈을 감았었다.
그렇게 눈을 감을 때 문득 든 생각이 비가 내리면
내가 살아나고 이 병도 고쳐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눈을 감은지 얼마나 들었을까.
나는 공중으로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했고
내가 누워있는 우리집 마당을 내려다 보며 신기해하다가
저멀리 남쪽 큰 바다에 비구름이 있다는 느낌을 받고
남쪽으로 날아가니 정말로 큰 비구름이 있어서
그걸 억지로 끌고 끌어서 우리집 위로 끌어다 놓았다.
그러고서 다시 눈을 뜬 뒤에 정말 힘겹게
"엄마. 비온다. 방에 데려다줘."라고 말하자
엄마는 무슨비?라고 되물었는데
잠깐 몇초가 지나자 갑자기 어두워지고 한두방울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내가 방으로 몸을 옮기자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더위먹은 몸은 점점 좋아지기 시작해서
몇일이 지나 훌훌털고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었다.
그때 나는 유체이탈로 비구름을 끌고온 것일까??
아니면 간절한 소원이 하늘에 닿아 이뤄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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