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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제 건국전쟁을 봤습니다.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이승만 박사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서 참 좋았습니다.
어차피 잘한 일에 대해서 다룬다고 예상했기에
실패한 부분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친일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이승만을 희대의 역적으로 생각하기에
일부 미화한다고 해도 충분히 이해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반민특위 실패는 뼈아픈 일입니다.
제주 4.3과 여순사건처럼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도 통탄할 일입니다.
너무 이른 한강인도교 폭파, 사사오입 부정선거 잘못됐습니다.
해방 전후 많은 지식인과 독립운동가들이 공산주의가
이 암울한 사회를 밝힐 미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공산체제가 또 다른 독재를 만들고
시민이 아닌 인민을 탄압하고 착취해 실패할 사실을 몰랐겠죠.
그들을 탓하는 건 아니고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이 사회주의, 공산화 되지 않은 것이 가장 경이롭고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김구나 여운형 위주로 초대 민족주의 정부로 구성해서 미국을 몰아내고
남한의 독자적 대한민국 정부로 건국했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설마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받고 한반도의 적화통일을 바라던 김일성이
그들에게 북측 자리까진 내주진 않았을 테고
또 김일성이 대표와 통일을 포기하진 않았을 텐데
어떻게 됐을까요?
소련과 중국도 미군이 남한에서 철수하면서 일본을 방위기지로 삼았기 때문에
북한이 남한을 침범하더라도 미군이 참전하지 않을거라고 예상했었죠.
어차피 미국도 애치슨 라인을 설정하면서 남한은 최전선 밖에 있었습니다.
역사에 가정은 의미가 없는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미군을 필두로 한 유엔군의 참전을 이끌어내
대한민국의 적화통일을 막고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통해 이후의 추가적 도발을 막은 것은 그냥 얻어진 일이 아닙니다.
전국민 직접투표와 유래 없는 농지개혁도
그 당시의 시대상을 생각하면
경이로운 일처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시기에 미국 주요 정치인들이 영어도 못하는
식민지에서 갓 벗어난 가난한 나라의 대표라면 관심이 있었을까요
과정에서 논란이 있지만 이승만은 선교사들을 통해 주요 대학을 거쳐
최초의 한국인 출신 하버드 박사였습니다.
박사라고 해봐야 돈과 힘이 없으니
미국 정계에 별다른 영향력은 없었겠지만
그래도 미국의 문화를 알고 있고 대화와 교류는 해볼 수 있었죠.
너무 미국 사대주의에 빠진 것 같나요?
민족주의를 기치로 독자적 성공을 이뤘으면 그 또한 좋았을 수도 있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었단건 다 알고 있지 않나요?
소련과 동구권이 무너졌고
중국이 개방했고
지금 북한이 실패했으니
그다지 위협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만약 그 당시 폭발적인 전염력을 가진 공산주의에 의해
대한민국이 적화되었다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지 끔찍하지 않나요?
뭐 저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영화 보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다큐 형식이고 아마츄어적인 느낌도 나서
너무 기대하면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다시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