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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에이는 바람이 분다
나뭇가지에 앉아있던 눈이 날린다
나무에 집을 일구던 청설모가
나무기둥을 바삐 오간다
늘 그늘져 보이던
회색의 구름은
빠른 바람을 타고
파아란 하늘 저편으로 물러난다
손끝발끝이 보랏빛으로 물들고
얼음처럼 차가워진다
마치 시반같은 감각들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겨울은, 차가움은,
그런 감각들을 생생하게 만든다
그리고
모두가 굳고 모두가 색을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