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하여 말해서, 얼굴 내놓고 하는 사과는 안해도 좋아요. 정 시간이 없다면 그러려니 하겠습니다.
진정성만 갖고 사과하면 됩니다. 그것은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미지회복을 하는 방법입니다.
지금도 이미 사과에 진심이 담겨있지 않느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진정성"이라는건 최소한 "정직함"이 있어야 생길 수 있는 겁니다.
엉터리 거짓으로 "난 몰랐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걸 어떻게 인정합니까.
인정해 주고 싶어도 못하겠네요.
전효성씨의 이미지가 회복 안되는 이유는, 복잡한게 아니에요.
말하자면 이런거죠.
예를 들어 봅시다. 누가 좀 안좋은 일을 저질러서 그걸 갖고 사과하겠다고 하는데, 사과라고 하는게
"아 X팔, 내가 사과하잖아! 야 이 XX야 내가 미안하다고 하잖아! 그럼 끝난거 아냐? 미안하다고 하면 사과 받아줘야 하는거 아냐?"
이런 식으로 사과를 했다 치죠. 이런 사과를 듣는 사람이 과연 마음이 누그러질까요?
절대 안 그렇죠.
그건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알고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태도를 본다면 도리어 더 열받지요. 이건 아주 기본적인 상식입니다.
또 하나 예를 들어 봅시다. 미안함은 보이지 않고 "헤헤 내가 좀 유감스러운 일을 했네요. 데헷~" 이런다면? 이것도 마찬가지.
지금 예를 두개 들었는데, 이게 의미하는 바가 뭐겠습니까?
바로, (A) "건성으로 아무렇게나 땜질하듯 행한 사과"하고 (B) "진심에서 우러난 반성의 모습"하고, 이 둘은 서로 같은게 아니다 이겁니다.
자, 위에서 든 예는 확실히 (A)에 속하는 거짓 사과인 것이고,
지금 전효성이 하고있는 "대충 사과 시늉만 보이고 넘어가려는" 행동은 과연 위 (A)(B) 중 어디에 더 가까울까요?
이것만 생각해 봐도 답은 나올 겁니다.
지금, 전효성에게 기자회견이나 등등 그런 거창한 대규모 사죄행사를 바라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큰 돈을 들여서 돈드는 사죄행사를 할 것을 요구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습니다. 진심이 보여야 사과인거죠.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지금 사람들은 전효성에게 힘에 벅차는 어려운일을 요구하는게 아니라, 머리달린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이행하는 그런 기본적 도리에 충실한 행동만 하면 된다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누가 전효성에게 할복 자살이라도 하라고 했나요? 단지 올바른 반성의 모습을 성실히 보일것만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걸 안하고 있잖아요. 본인이 사과에 진정성이 없는데 그걸 남들보고 뭐 어쩌라고.
"내가 보기엔 전효성이 진지하고 진실하게 반성한것 같은데? 이 이상 뭐를 더 해야 해?"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다면, 다른 정상적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과거 김구라가 보였던 사죄행동 수준까지의 실천을 전효성이 한다면 물론 더욱 멋진 일이겠습니다만, 거기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진실된 반성의 모습만 보이면 됩니다.
이 세상 많은 사람들은 "사과에 왜 진실성이 들어가야 하는지?"를 이해 못하기도 하고, "사과에 진실성이 보이느냐 안보이느냐가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를 이해 못하는 분들도 많은게 현실인데, 잘못 생각한 겁니다. 그거 중요한 것이고 사과의 핵심이에요. 그리고 아주 간단하고 기본적인 것입니다. 지금 그 간단하고 기본적인 것을 않고있는데, 누가 전효성의 이 사과를 잘했다고 하겠습니까.
(제가 보기엔, 지금 상황에서는 전효성과 소속사가 마음만 먹는다면 이미지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하고 있습니다. 그게 어디 시간과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것이겠습니까.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어서 못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