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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e39 시절인 듯..) 본 BMW 광고에 빠져 드림카로 정하고 어느덧
40대가 되어 그 꿈을 실현하고자 중고차를 알아보던 중 적당한 매물이 있어
연락을 해보니!
계약됐지만 제가 더 선호(흰색)하는 매물이 있다는 겁니다 +_+
차량 가격은 일억 천 칠백만 원이고 안 깎아 준다네요 킁킁
더 주저하면 안될거 같아 구입을 결심했는데
주행거리가 2000여km 밖에 안 돼 판매가 불가하다는 말씀 (네?)
시승차로 출고한거라 4000km 전 판매 하면 bmw 코리아로부터
지원을 못받는다고..
그렇게 며칠간 시간이 흐르고~
이윽고 4000km에 도달했다 하여 ktx를 타고 상경했습니다.
태어나서 ktx 첨타봤어요 이날은 처음해 본 게 무척 많은 날이었는데요.
일단 택시비 기록경신 ㅋ (무려 25000원 나옴)
중고 전시장에 도착하니 제차가 맨 앞에 있...
었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구경하리~ 멋진 스포츠카를 넉을 잃고 쳐다보다
제차도 한컷 찍었습니다. 왜냐면 저는 세차를 잘 안 해서
가장 깨끗한 시절이 지금이거든요 <- 자랑이다.. -_-
일단 4s 뽑기는 실패인 거로.. 그래도 뭐 피제로면 훌륭한 타이어죠 그럼요.
시동 거는데 배기 뭐 하나 터져나간 줄 =_=
자동차 엘리베이터도 처음 타봤는데
이거 왜케 빠릅니까? ㅋㅋ 또 놀랐어요.
서류 작업 등등은 전날 마무리했고 딜러분도 바빠 보여 키만 건네받고 집으로 출발~
하기 전에 일단 밥부터 좀 먹자고요.
(매운 닭갈빈데 불닭 씹어먹는 강도였음 ㄷㄷ)
붕붕이도 밥 먹어야죠. 마니 먹고 힘내서 가보자!
이전차가 f10 535d라 크기는 비슷한데 오묘하게 다른 이 느낌...
핸들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유압 느낌인데 어디서 보니 아니라네요?
(해골물이야 모야)
정신 차리고 휴게소에서 한 컷 찰칵
시승차보단 개인 매물이 낫지 않을까 했는데 주행거리가 짧을 땐
최대 rpm이 봉인되고 서서히 풀리는 방식이라 큰 문제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 보니 길들이기 점검(엔진+디퍼오일)을
기준일보다 늦게 했다는 거 ㅠㅠ
(길들이기 오일은 다른 차도 들어가지만 m은 연마성분이 많은 듯..)
전주 도착하니 연비는 리터당 10.6km 찍히더군요. 이전차(F10 535d)였다면
못해도 리터당 17km는 나왔을 텐데 흐흐..
새로운 붕붕이 영입기념으로 마라탕 영접하고
내복군단의 엄격한 심사도 모두 통과했으니 드디어 모든 과정이 끝났
을 그럴 리가 있나요. 당일은 상환이 안된다 하여 다음날 만원만 남겨놨어요.
(선납금을 50프로로 했을 시 중도 상환수수료는 130만 원대)
이러면 60개월간 월 189원을 납입하면 됩니다 (첫 달은 인지세 5000원 추가)
이제 진짜 마지막! 한 시즌 탄 윈터타이어를 45만 원에 구입했는데
교체비가 16만 원으로 다시 원복시 곱하기 2 하면... 32만원 쿨럭
이미 단종되어 정보는 차고 넘치니 엔진 스펙만 써보자면 어디 보자...
4.4 바이터보 엔진에 625hp / 6000rpm
76.5kg.m / 1800~5600rpm로 폭넓은 토크밴드를
가진 게 그 특징입니다.
어마무시한 제동력의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일상 주행만 하는 제가 급제동을 연달아할 일은 만무하고 그나마 보람을
찾는다면 금색 비주얼과 스틸 브레이크 절반 무게로 현가하 총질량을
줄여주는 점?... 가장 와닿는 건 분진이 적다는 건데요 (덜 닦아도 됨 아싸)
아니 다른 것보다도
브레이크가 너무 과하게 심하게 황당하게 민감해요.
마치 군화를 신고 날계란을 드리블하는 느낌이랄까?
535d 타고 다닐 때 와이프백 떨어진 게 9년 동안 5번 이하인데
이차는 2주 만에 5번이 떨어졌어요 나원참 <- 적응하면 나아지지라 믿습니다 ㅠㅠ
전 선루프를 자주 안 써서 그런지 카본루프가 큰 단점은 아니었습니다.
얇아진 두께덕에 실내 공간이 높아진다는데 어차피 전 호빗이라
그 또한 장점까진 아닌 ㅎㅎ
퍼런 눈썹이 인상적인 레이저 라이트는 실망한 부분이에요.
정확히는 레이저 라이트의 하향등이고 밝기가 f10의 그것에 비해 80% 수준으로
야간에 켜진 거 맞나 하는 의심이 종종 듭니다 ㅠㅠ
안드로이드 오토는 가끔 끊어지거나 불안정할 때가 있지만 티맵을 순정 모니터로 보는 것
만으로도 감개무량한 느낌! 유튜브 뮤직 연동도 굿굿 ♡
어차피 그래픽으로 보여줄 거면 냉간시엔 파란 부분을 넓게 펴서
보여주지 시인성이 코딱지 만함 -.,-
실내는 요즘 차에 비하면 구형느낌이지만 클락션 강도 조절이 가능해졌습니다.
(f10은 너무 퍽퍽해서 힘조절하다 못 누르거나 세게 누르는 일이 잦았죠)
가장 싫어했던 부분인 기어봉입니다. 길고 과한 디자인이잖습니까?
지금도 그 생각은 비슷하긴 한데 후진 넣을 때 수동처럼 모션을 해야 하니
이 정도 크기는 되는 게 맞네요.
집 나간 오토버튼 찾습니다~
오토 설정이 고정되니 좋은 점도 있긴 하나 (예전) 버튼식이
오토유지 + 한 번 수동 작동할 때 더 편한 느낌
2열 레그룸은 넓다곤 못하겠지만 엉덩이받침이 긴 편이라 앉아보면 불편하진 않아요.
메리노 가죽시트는 7시리즈 급 생각하면 안 되고 다코다 가죽과 비교하면 만족할 정도
바우어 앤 윌킨슨 이 친구는 제가 20대 초에 입문했던 스피커 브랜드인데
입문용 600시리즈부터 최상위 800까지 두루 써봤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 역시 아랫급인 하만카돈보다 좋긴 한데 상급 차에 들어가는
b&w 와는 비비지 못할 급차이가 있었고요.
주행모드 설정에 따라 어지간히 밟아도 미적거리기도 하고
반대로 당긴 고무줄처럼 튀어 나가기도 하는데 겉모습만 봐선
그 성격을 잘 알 수 없다는 게 이차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 되시겠습니다 흐흐
가속력만큼이나 인상적인 건 트렉션 확보 능력이었는데요.
윈터 타이어를 끼웠음에도 무슨 짓을 해도 dsc를 킨 상태에서 스핀이 안 나요 =b
주행보조 기능도 써봤는데 고저차와 코너가 많은 호남부르스링(안영ic ~ 논산ic)
코스를 무난하게 달리는 거 보니 저만 정신 똑바로 차리면 믿고 써도 될 것 같습니다.
(차선중앙을 잡고자 한 번씩 씰룩거리긴 하는데 저보단 똑바로 가는 느낌)
다만.. 느리게 가던 앞차가 차선변경하면 설정 속도까지 부아앙 하고 나가는 거랑
차선변경이 터프하다는 점은 다듬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그 외 대략 천 킬로 주행하고 느낀 다른 점들을 적어보자면..
1. 안드오토 버벅대지만 감안하고 쓸만함
2. 사륜이지만 회전반경이 더 큰지 모르겠음 <- 제가 둔감한 탓인 듯
3. 소프트 클로징 하세월 (안전 문제이니 이해해야죠)
4. lci 되면서 배기가 작아졌다고 하던데.. 제 기준에선 부밍 장난 아님
5. 주행보조 경고시간이 너무 짧다 생각했는데 손가락 걸치고 가니 만사 ok
6. 5시리즈 보다 길이 폭 크다고 와이프에게 어필했는데 사실 휀더와 범퍼만 늘어난 것임 (아직 안 들킴)
7. 우렁찬 냉간 시동 이후 잠잠해지면 그대로 있을 것이지 얼마 후 소리가 커지는 이상함이 있음
8. 엔진 스포츠 플러스에서 생각보다 액셀감도가 평범하여 조만간 어댑테이션 해볼 예정
9. 뱅사운드는 귀를 후벼 파는 높은 톤이 아니라 맘에 듦 (욕조에서 방귀 뀌는 소프트한 톤)
10. 스포츠+ 로 시내주행 시 리터당 2.8km도 나와봤지만 얌전히 타면 5km 초중반 나옴
11. 고속도로 기준 제한속도 + 알파로 정속 주행 시 리터당 10km 중반대 나왔고
제한속도 - 알파로 12km 넘게 나온 적도 있음
12. 바닥 좀 긁고 다닐 거 각오했는데 정반대임.. f10 과 비슷한 느낌
13. 저처럼 패밀리카로 쓸 거면 노면 안 좋은 구간에선 감속이 필요함 (앞 좌석이 움찔하면 후열은 강제 널뛰기 시전)
14. 남부 살고 처가도 양산이라 섬머 + 사계절 조합도 나쁘지 않을 거 같음 (윈터는 추월 시 차가 붕뜨고 휘청거려 무서움)
15. 시동 걸 때 특히 냉간일 때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게 됨 (실내에서도 시끄러운데 밖에선 오죽할까..)
16. 어라운드뷰는 퇴보(자동 명암조절 안됨) <- 후방카메라까지 같이 나와서 연산이 딸리나 봐요 ㅠ
17. 원래 10개만 적으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 이렇게 늘어남 ;;
요랬는데
요래됐숨당 ㅎㅎㅎ
마지막 내연기관으로 선택한 만큼 다음에 차 바꿀 땐 전기차를 구입하겠죠?
그전까지 대략 5~6년 정도 재미나게 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