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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949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각소리★
추천 : 3
조회수 : 241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01/24 16:44:23
이불에 대한 소고小考
곽종희
빨강 초록 비단결이 켜켜이 잠을 자도
정작엔 40년 된 낡은 이불 덮는 엄마
기실은 지난날들을 버리기 싫은 거다
아부지 미운 정을 촘촘히 누벼 넣고
자식들 보고픔도 땀땀이 바느질한
숨죽은 그리움 한 채 덮고 사는 것일 게다
낡은 이불 한 채에 삐져나온 발이 열 개
흩어진 그 발들을 다독이는 꿈속에는
옥양목 시린 홑청이 서걱이고 있겠다
곽종희 시집 <외로 선 작은 돌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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