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을 거두고 4년째 가족처럼 지내고 있는 오유인입니다.
오늘 모임을 끝내고 집에 오는 길에 하얀 길고양이 한마리를 발견했어요.
습관적으로 냐옹아~하고 한번 불러봤는데 그 고양이가 역에서 집까지 따라오더라구요..ㅠㅠ
지금껏 길고양이를 여럿 봤고 음식도 챙겨줘보곤했지만 사람보면 도망가곤했는데 그 냥이는 10여분 넘는 그 길을 끝까지 절 따라왔습니다.
아 이게 간택받는건가? 싶어서 집에 있는 가족에게 강아지육포라도 들고 내려오라고 전화했죠.
둘이서 열심히 육포 찢어 먹이는 동안에도 어쩜 이리도 강아지같이 잘 얻어먹는지..ㅠㅠ
저희 집이 아파트 6층인데 엘레베이터가 없습니다. 그런데 꼭대기까지 잘 따라오더라구요.
강아지가 있어서 고양이는 정말 키울 생각 없었는데 그런 생각도 다 사라지고..어여 델꾸들어가 맛난거나 먹이자 하고 문 열었는데..
아뿔사..강아지를 안가둬놓고 나온.......ㅠㅠ 고양이를 보고 놀란 강아지가 짖고..그 소리 들은 고양이는 혼비백산해서 내려가더라구요..
저도 미친듯이 내려가 찾았지만 이미 사라져버렸네요..ㅠㅠ 가족과 같이 30여분 주변에서 헤맸는데 결국 못찾았습니다..
집에 있는 강아지도 오래 길거리 생활을 해서 경계심이 강한줄은 알았지만 고양이를 보고 그렇게 짖을 줄 모르고..
그래도 그 고양이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낼 날 밝으면 가족과 같이 다시 한번 찾아보려구요. 꼭 찾아서 가족으로 함께 하고 싶네요..
강아지가 싫어하겠지만..^^; 같은 길거리 출신인데 언젠간 이해해줄거라 믿고..
에고 오늘 잠은 다 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