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한 모성애로 새끼들을 구하기 위해
뜨거운 불길 속으로 다섯 번이나 들어가 온 몸이 불에 타면서도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한 길고양이 스칼렛 이야기입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 길고양이 한마리가 폐가에 자리를 잡고
새끼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폐가에는 약물중독자들이 때때로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부주의로 인한 담뱃불이 원인이었을까요?
폐가에 원인 모를 불길이 번졌습니다.
1996 년 3 월 29 일.
활활 타오르는 불길과 솟구치는 연기...
통보를 받은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을 때,
소방대원 한 명이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고양이 한 마리가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
아기고양이 한 마리를 입에 물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렇게 한 마리씩 다섯 번이나 불길 속으로 들어가,
마지막 한 마리까지 구한 어미고양이는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두 눈이 모두 부어올라 앞을 보지 못하는 빈사상태에서
새끼들이 모두 무사한지 코로 한 마리씩 확인한 후,
어미고양이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하지만 의료진들의 극진한 간호와 강인한 생명력으로
어미 고양이는 차츰 건강을 회복을 했습니다.
불에 탄 몸으로도 어미고양이는 정성껏 새끼들을 돌봤습니다.
새끼 한 마리는 1 개월 후 무지개 다리를 건넜지만,
남은 4 마리는 다행히 가벼운 화상이었습니다.
이 용감한 어미고양이의 사연은 외신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7000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입양을 희망했습니다.
3 개월에 걸친 치료를 마친 후,
어미고양이는 뉴욕에 거주하는 Karen Wellen 씨에게 입양되었고
새끼고양이는 두 마리씩 다른 가정으로 입양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미고양이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강인한 여성
“Scarlett”의 이름의 따서 스칼렛이 되었습니다.
스칼렛은 건강은 회복했지만 화상 후유증으로
그 후로도 오랫동안 약을 복용해야 했습니다.
스칼렛을 입양한 캐런 웰렌 씨도 큰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어,
스칼렛의 아픔을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다정한 주인 곁에서 행복한 여생을 보낸 스칼렛은
2008 년 10 월 11 일, 조용히 숨을 거뒀습니다.
스칼렛의 치료와 입양을 담당했던 동물보호단체
“North Shore Animal League” 에서는 스칼렛의 사후
용기 있는 행동을 한 동물에게 수여하는 "스칼렛 상"을 창설했습니다.
아기고양이들을 구하기 위해 불 속으로 뛰어들었던 스칼렛 이야기는
미국에서는 매우 유명해서 책도 여럿 출판되었습니다.
20 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지만 스칼렛의 용기와 모성애는
그렇게 언제까지나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