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부터 같이 놀았던 친구에요..
제가 중학교때 왕따당하고 맞고다닐때도 별 스스럼없이 저랑 맨날 같이다녀주고 게임얘기하고 그랬던 고마운 친구에요..
서로 게임취향이 같아서 어릴적부터 쭉 같이 메이플하고 같이 던파하고 같이 롤하고 그랬던 사이에요..
정말 제가 죽으면 울어줄 친구는 얘밖에 없겠구나 싶을정도로 저한테 있어서 정말정말 소중한 친구에요
중학교시절에 그 친구랑 같이 문상받으려고 잠시 교회를 다녔었는데 그때 목사님이랑 걔가 대화하는걸 우연히 엿들었었어요
대략 내용은 목사가 집안사정 물어보는데 그 친구가 부모님 양쪽 분 다 안계신다는 얘기였어요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걔랑 누나 두고 집 나갔었다는 얘기였어요..
그때 생각해보니 걔네 집 놀러갔을땐 할머니 한분밖에 안계셨었고 걔네집에서 자고가도 되냐고 물어보면 맨날 안된다고 했었어요
걔가 학원도 다니고있었는데 그것도 알고보니까 전교 10등안에 들면 학원비 전액 면제 이런 혜택으로 다니고있었더라구요
얘가 노력파라 공부도 잘하고 사고로 검지손가락 하나가 없는데도 취미로 기타 꾸준히 쳐서 막 멋지게 치고 그랬었어요
여튼 그때 본의아니게 그 얘기를 들었는데 괜히 걔 무안할까봐 몇년이 지난 지금도 모르는척하고있어요..
막 같이 놀다가 엄마나 아빠한테 전화올때도 누구냐고 물어보면 누나라고 말하는식으로 무안하지 않게 행동했어요..
지금 서로 고3인데 걔가 괜찮은 인서울 사립대 수시를 붙었다고 하더군요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줬는데 문득 걔 학비는 어떡하지 하는 생각부터 들더라구요
서로 수능 끝나거나 수시 붙으면 매일 밥먹듯이 피방다니고 놀러다니자고 약속했었는데 어째 걘 알바만 하느라 공부할때보다 더 만나기 힘들더라구요...
고3때도 이틀에 한번정도는 꼭 롤 들어와서 같이 한두판 했었고 전화도 자주했었는데 요즘은 연락도 없고 롤은 최근 1주일동안 아예 안하고있네요..
정말 힘들어보이고 어떻게 도와주고싶은데 돈문제라서 제가 어떻게 관여할수도 없고..
그자식 잘됐으면 좋겠는데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