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솔직히 은수저? 동수저?는 되는 것 같아요.
집이 부자는 아닌데 살면서 돈때문에 딱히 하고 싶은걸 못한 적은 없어요.
유학생이다보니 자연스레 주변에 진짜 '금수저'가 넘쳐나요. 베프중 한명은 중동에서 무역회사하는 집 딸인데 한달에 월세만 400만원 나가는 아파트살고, 뮤직페스티벌 한번에 비행기, 호텔값까지 300씩 쓰는 친구들도 많아요. 아프리카에 다이아몬드 광산가진 친구랑도 친하고 정말 전세기타고 다니는 애도 알아요.
근데 걔네들이 저보다 가진 돈만큼 더 행복한지는 모르겠어요. 가정불화나 학업스트레스로 약에 빠지는 애도 봤고, 조울증 있는 애도 봤어요. 그냥 졸업안해도 아빠돈으로 평생 먹고살 애가 지 동생한테 아빠회사 뺏길까봐 전전긍긍하면서 좋아하지도 않는 경영 공부하는 것도 봤구요.
가끔 인터넷하다보면 부잣집애들이 구김살이 없다 집이 넉넉하니 성격이 좋다... 이런 글이 보이는데 그냥 성격이 좋은 부잣집애들만 운좋게 보셨거나, 아니면 단면만 스치듯 보셨거나 둘중 하나인 것 같아요.
재산이랑 성격은 솔직히 정말 상관 없는 것 같아요. 행복보다도요. 가난해도 밝은 애는 밝고, 부자여도 우울한 애는 바닥없이 우울해요. 부자는 그냥 돈이 많은 사람일 뿐인데 왜 그런 프레임이 생기는지 모르겠어요.
돈은... 그냥 어느정도만 있으면 행복이랑 상관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근데 많이 가난하면 행복하기 힘들 것 같기는 해요.
가난해도 행복하려면 나라가 어느정도 안전망을 갖추고 있어서, 집이 가난해도 본인이 원한다면 교육을 받을 수 있거나 기초생활이 보장되는 나라여야하거든요.
제 주변에 집이 가난하지만 행복한 애들은 모두 다 장학금이랑 용돈 받으면서 학교다니고, 당연히 일도 하지만 그래도 취미생활 할 시간은 있어서 열심히 재밌게 살거든요.